온타케 류오곤겐신사(사쿠라지마)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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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지마. 대도시 코앞에 있는 화산이 둘레만 55km로 베수비오 화산처럼 꽤 큰 편이라 일반적으로는 항구 근처의 유노히라 전망대만 돌아보고 가거나, 한술 정도 더 떠서 섬 동쪽의 쿠로카미 매장 토리이를 보러가는 사람들이 많다.

섬 북쪽은 분화의 영향이 적어서 예로부터 어촌이 더 많았으니 관광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힙한 곳은 이런 곳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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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관광의 꽃, 사쿠라지마 페리를 타고 입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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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버스타고 북부에 내리면 보이는 풍경. 정확히는 후지노초(藤野町)의 풍경이다.

사쿠라지마는 버스 배차도 많고 가고시마 시내 일일권 연계도 되어서 구경하기 참 좋은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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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노에서 시라하마까지는 무화과의 일종인 앗코나무(Ficus Superba)가 잔뜩 늘어서 있는데, 바람도 솔솔 불어서 참 기분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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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살면서 본 풍경 중에서 가장 청량감 있는 길이었다. 가고시마 갈 때마다 매번 찾아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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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섬에 피자 자르는 선처럼 구석구석 나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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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기 전에 간단한 구경거리 하나를 찾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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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문짝만 남아버린 시마즈 가문의 별채가 이곳에 있었다. 진짜 문 너머가 바로 그냥 집이라 문만 대충 돌아보고 런쳤다...

어떻게 보면 다이묘의 대문을 자기 집 대문으로 그대로 쓰고 있는 대단한 집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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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지마 내의 민가를 둘러보면 재밌는 생활상도 관찰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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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가에는 섬에 화산재가 너무 날리다 보니까 비석에 이렇게 지붕이 얹어져 있음.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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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집마다? 동네마다? 대피소로 쓰이는 듯한 공간(차량이 들어갈 공간은 아니라서 차고는 아님)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섬 곳곳에 설치된 분화 셸터랑은 별개의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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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지마에선 이렇게 오래된 것들은 반쯤 묻혀있는 것도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음. 이 경우엔 신사 내에 인왕상을 모셔둔 작은 석당이 묻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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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을 향해 걸어가는 풍경은 시마바라 이후로는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냥 산도 아니고 화산으로 걸어갈 때는 진짜 뭔가 두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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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 종종 보이던 '사쿠라지마 무(시마다이콘이라고도 부름)'. 엄청나게 뚱뚱하고 크게 자라는 무다. 한번 찾아보셈, 진짜 엄청 뚱뚱함;;

따뜻한 남큐슈이기도 하고, 크기만큼 영양분을 있는대로 쑤셔넣어 키우기 때문에 10월~11월 쯤부터 사진처럼 보이기 시작하고, 12월~2월은 돼야 수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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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높이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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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세어 들어오는게 또 지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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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들어가면 다시는 못 돌아올 것 같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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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방에 이름이라도 있는 장소 자체가 가려는 신사 하나뿐이라 생각보다 이정표가 많다.

한때 이 일대가 마츠우라라고도 불린 적이 있기 때문에 이 표지판에는 '마츠우라곤겐신사'라고 적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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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류오곤겐신사의 입구. 이게 입구다. 이게 입구 맞다...

밑에서 여기까지 오는데는 길게 잡아 4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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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게 길이 희미하게 보이는 숲길을 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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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가민가해지는 찰나에 너머로 보이는 기와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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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이다. 온타케(기타다케) 류오곤겐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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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그냥 조용한 무인절. 단지, 일반인이 사쿠라지마에서 가장 높이 갈 수 있는 한계 지점 근처에 있을 뿐이다...

일본에 있는 이런 곳들이 지닌 특유의 비밀스러운 느낌이 너무 좋다. 여기도 가볍게 등산 조지고 숲속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바람도 쐬고 100% 만족했다.

새빨간 신사 색깔은 사쿠라지마의 신사들 특징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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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사 바로 뒷편에는 삼지창이 놓여있는 걸 볼 수 있다. 가장 큰 거는 1.3미터 정도되는 듯?

이거 사진만 보고 여기까지 오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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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이 신사의 핵심인 사카호코(逆鉾)다. 창세 신화에 쓰인 '아마노사카호코' 이래, 산에 관한 일본의 토속 신앙에는 이 '거꾸로 박은 창'이 종종 나타나고는 하는데, 화산 폭발을 줄여주는 토템의 의미로 전해진 기리시마와 사쿠라지마에선 이게 엄청 흔했다고 함.

그래서 이 신사뿐만 아니라, 사쿠라지마에 오게 된다면 신사 본당 내의 공납물들을 유심히 살펴보자. 작은 사카호코가 공납되는 곳들도 있다고 함.

용 2마리에 관한 전설도 내려지는 곳이라 기타다케의 류오곤겐신사와 짝을 이루는 '자오곤겐신사'가 미나미다케 쪽에도 있다고 전해지지만, 분화 활동이 워낙 잦은 쪽이라 소재가 파악되지는 않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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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 공간이 있구나~하면서 적당히 쉬었음.

이제 다시 올랐던 길 비슷하게 내려가면 된다. 후지노 쪽에서 시작해 시라하마 쪽으로 역삼각형을 그리며 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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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도착해 흘린 땀을 씻기 위해 찾은, 사쿠라지마에 2개뿐인 대중탕, 시라하마 온천. 사쿠라지마의 온천들은 다 단순한 철분+해수 온천이라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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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사쿠라지마 무에 관심이 갔던 사람들은 이 온천의 뒤로 돌아가보자. 관광객들도 무를 쉽게 볼 수 있게 조성한 사쿠라지마 무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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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사쿠라지마 무는 꽉 채우면 33kg까지도 친다고 한다. 무가 아니라 아령을 키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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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케의 웅장함과 무밭이 어우러지는 풍경. 수확기에 찾아오면 무가 땅 밖으로까지 올라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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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배타고 돌아가기 전에 구 해군 시설들도 좀 돌아보고 갔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