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을지로(명동)는 서울의 중심으로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옛날에는 데이트를 명동에서 했지만, 이제는 데이트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외국인이 더 많은 곳이 된 곳이다. 먹고, 마시는 풍경도 외국인의 한국 체험이 더 많아진 곳이라 어떤 때는 그런 광경이 조금 낯설기도 하다.
서울의 중심이다 보니 대한민국 역사를 고스란히 머금은 곳이기에 노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을지로 골뱅이로 유명한 50년 노포를 소개할까 한다. 바로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옆에 있는 동표골뱅이다. 그런데 이 집은 간판에는 화산골뱅이로 되어 있는데 네이버 지도에는 상호가 동표골뱅이로 나온다. 구글 지도에는 화산골뱅이로 나오니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노포답게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먼저 차양 밑에 야장이 눈에 띈다. 막상 방문했던 날은 무더위가 심한 날이어서 실내로 들어갔지만 시원하게 냉방을 해주는 곳은 아니니 더운 날보다는 날씨 좋을 때 골목길에 테이블 펼쳐놓고 먹는 게 훨씬 좋을 듯하다.



을지로 골뱅이와 함께 찰떡궁합인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생맥주는 없고 병맥주와 소주가 있다. 을지로 스타일 골뱅이가 2.7만 원, 계란말이는 1.5만 원이다. 서울 중심이라 그런지 점포의 퀄리티에 비해서 맥주, 소줏값이 6천 원인 게 조금 아쉽다.
다른 안주도 있지만 이날은 전통 을지로 스타일 골뱅이가 먹고 싶었다. 보통 맥줏집에서 파는 골뱅이 소면은 고추장 양념 베이스로 파와 골뱅이 그리고 소면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나름 맛있지만, 골뱅이가 작고 양념이 강해 솔직히 본연의 맛을 즐기기 아쉽다. 그러나 을지로 스타일 골뱅이는 파를 기본으로 아주 씨알 굵은 골뱅이를 통으로 넣고, 건어포 등을 함께 넣어서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마늘을 듬뿍 넣어서 알싸하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좋다. 당연히 술이 술술 들어가는 안주다.



골뱅이는 기대했던 그대로 나왔다면 생각도 못 한 맛을 선사한 것이 계란말이다. 비주얼부터가 사뭇 다른 골뱅이 집 계란말이와 다르다. 아주 성의가 풀로 들어간 느낌이다. 너무 커서 처음에는 비주얼에 압도되었는데 한 입 먹어보고는 어라? 이게 뭐지? 알고 보니 계란말이에 졸깃한 것이 씹히는데 바로 오징어포를 잘게 썰어 넣으신 듯. 쫄깃하고 부드러운 계란말이가 아주 독특한 식감을 선사해서 기분이 좋았다.
장사하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연세 드신 분들이다 보니 가게가 아주 깔끔한 스타일은 아니다. 노포스럽게 되어 있으니 깔끔한 곳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 옛날 생각이 나는 분들에게는 강추. 맥주 가볍게 한 두 잔하고 두 명이서 골뱅이와 계란말이를 먹으면 5만 원이 조금 넘으니 1인당 2.5만 원 정도 예산 보시면 적당할 듯.
[식당정보]
상호 : 동표골뱅이(네이버지도) 혹은 화산골뱅이(구글지도)
주소 : 서울 중구 명동9길 43
메뉴 : 골뱅이(2.7만 원), 계란말이(1.5만 원), 맥주/소주(6천 원)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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