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릴 수 있겠는데?.."생각한 그림이 세계 최고가로 낙찰된 이유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이 2700억원에 낙찰됬다고?
미국이 선택한 예술가 '잭슨 폴록'의 그림
〈No.17A〉, 잭슨 폴록, 1948

이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물감을 마구 흩뿌린 듯한 이 그림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자본주의 사회답게 가격으로 평가해 본다면 폴록의 작품<No.17A>는 자그마치 2,700억 원에 어느 부호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장난치듯이 그린 것 같아 보이는 이 그림이 기술적으로 보면 실제로 물감을 붓에 찍어 흩뿌린 것에 불과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비싼 물감으로 그린 것이 아닌 공업용 페인트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모더니즘 회화의 끝판왕

모더니즘 회화에는 고흐, 모네, 피카소 같은 수많은 위대한 화가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그림들을 제치고 이렇게 정신없는 그림을 그린 잭슨 폴록이 미국 최고의 화가이자 모더니즘 회화의 완성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까요?

〈하나 : 31번One : Number 31〉, 잭슨 폴록, 1950

모더니즘 회화에서는 수많은 뛰어난 예술가들이 등장했습니다. 인류 미술사 전체를 놓고 봐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토록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하여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한 시대는 없었습니다. 모더니즘 회화의 본질을 이해하려던 찰나 잭슨 폴록의 그림을 보고 모두 깜짝 놀라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잭슨 폴록의 그림은 입체가 아닌 평면 위에 무언가를 표현하는 '평면 예술'이였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그림 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같은 대가들의 그림은 '평면'을 예술가의 기교로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그린 것입니다.

회화가 '평면 예술'이라면 '가장 평면적인 그림'이야말로 가장 완벽한그림이라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여기에 잭슨 폴록이 물감을 흩뿌린 그림이 모더니즘 회화의 완성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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