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함'위해 위험한 촬영 강행한 정신나간 감독들
리얼함 담기 위해 극한의 상황 만들어
배우마저 속였던 명장이라 불리는 감독들
영화라는 매체가 생긴 이후 꾸준히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아온 현실감. 얼마나 실감 나는 연출과 연기를 하는지가 감독과 배우를 평가하는 기준의 하나로 늘 자리매김해 왔다.
이를 위해 극 중 캐릭터에 극단적으로 몰입하는 메쏘드 연기법이 성행하는가 하면 감독들은 배우 몰래 실제상황을 연출하거나 배우를 위험한 상황에 몰아 넣는 등의 무리수를 쓰기도 하는데 우리가 알만한 영화에서 우리가 몰랐던, 배우를 속여 제작된 장면들에 대해 한 번 알아보자.
타워링
재난영화의 고전이자 교과서로도 불리는 영화 '타워링'. 고층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고립된 이용객들과 화재를 진화하는 소방대의 불과의 사투를 그리는 등 화재 재난 영화의 기본에 충실한 영화.
감독은 리얼한 연출을 위해 카페 화재씬에서 현장에 있던 단역 배우들에게 알리지 않고 세트장에 불을 질러 버렸다고 한다. 결국 놀라서 우왕좌왕하는 단역 배우들의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는데, 고소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 감독
- 존 귈러민
- 출연
- 스티브 맥퀸, 폴 뉴먼, 윌리암 홀덴, 페이 더너웨이, 프레드 아스테어, 수잔 브레이클리, 리차드 체임벌린, 제니퍼 존스, 오제이 심슨, 로버트 번, 로버트 와그너, 수잔 플래너리, 쉴라 앨런, 노먼 버튼, 잭 콜린스, 돈 고든, 펠턴 페리, 그레고리 시에라, 어니 F. 오사티, 데브니 콜먼, 엘리자베스 로저스, 앤 레이체스터, 노먼 그래보우스키, 로스 엘리엇, 올란 소울, 칼레나 고워, 마이크 루킨랜드, 캐롤 맥에보이, 스콧 뉴먼, 폴 코미, 조지 월리스, 패트릭 컬리턴, 존 크로포드, 에릭 L. 넬슨
- 평점
- 8.9
다이하드
'블루문 특급'등으로 청춘 스타로 부상하던 브루스 윌리스를 액션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 '다이하드'. 은퇴한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1편의 메인 악당 '한스 그루버'를 연기한 알란 릭맨, 영국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배우이지만 다이하드가 첫 영화였다. 이 후 해리포터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등을 연기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배우지만 감독은 영 못미더웠던 상황.
결국 '한스 그루버'가 빌딩에서 떨어지는 최후 씬을 찍기 위해 감독은 한가지 비책(?)을 심어놓는데, 바로 배우를 속이는 것. 높게 설치된 그린스크린 세트에서 셋을 세면 떨어지기로 배우와 약속을 하고 리허설도 그렇게 진행했지만, 실제 촬영에선 둘에 그를 떨어뜨렸다. 결국 약속되지 않은 상황에 깜짝 놀란 알란 릭맨의 리얼한 표정이 그대로 담기기는 했는데...
- 감독
- 존 맥티어넌
- 출연
- 브루스 윌리스, 알란 릭맨, 보니 베델리아, 레지날드 벨존슨, 알렉산더 고두노프, 폴 글리슨, 윌리암 아서톤, 드보로스 화이트, 하트 보크너, 데니스 헤이든, 클라렌스 길야드 주니어, 안드레아스 비스니에브스키, 제임스 시게타, 로버트 다비, 그랜드 L. 부시, 맷 랜더스, 앤서니 펙, 로렌조 카치알란자, 알 레옹, 개리 로버츠, 윌헴 본 홈버그, 데이빗 어신, 메리 엘렌 트레이너, 빌 마르쿠스, 릭 더코먼, 카르민 조조라, 조지 크리스티, 다이애너 제임스, 셀마 아처드, 케이트 피날레이슨, 킴 멀린, 테일러 프라이, 베티 카발호, 마크 골드슈타인, 트레이시 라이너, 릭 시세티, 프레드 러너, 밥 제닝스, 데이빗 카츠, 로버트 레서, 테리 린 도스
- 평점
- 8.8
거미집의 성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일본식으로 재 해석한 일본의 영화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맥베스와 달리 거미집의 성의 주인공은 결말에 부하들에게 배신당해 화살을 여러발 맞고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 장면이 주인공의 처절한 최후를 가감없이 담아내길 바랬던 감독. 결국 배우인 미후네 토시로우에겐 비밀로 한채 전문 궁수를 고용, 실제 화살을 쏘기로 결심했다. 촬영 당일 미후네의 동선을 한발자국 단위로 세세하게 셋팅하고 절대 벗어나지 않도록 리허설을 수차례 진행한 감독.
결국 감독이 실제 화살을 자신에게 쏜 것을 알게 된 배우는 현장에서 감독에게 달려 들었고 이 후 총을 들고 감독을 찾아가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 감독
- 구로자와 아키라
- 출연
- 미후네 토시로우, 야마다 이스즈, 시무라 다카시, 쿠보 아키라, 타치카와 히로시, 치아키 미노루, 사사키 타카마루, 코도 코쿠텐, 우에다 키치지로, 미요시 에이코, 나니와 치에코, 토미타 나카지로, 후지키 유, 사카이 사치오, 오토모 신, 츠치야 요시오, 오무라 센키치, 이나바 요시오
- 평점
- 8.1
어비스
완벽주의자 감독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개봉을 앞둔 신작 '아바타 : 물의 길'에서도 7분이 넘는 잠수 촬영으로 배우들을 험하게 다룬 것으로 유명한 그는 물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유독 많은데, 타이타닉에서는 케이트 윈슬렛이 수중 촬영 장면 중 익사 할 뻔 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80년대, CG로 물표현을 완벽하게 해내며 영상 기술의 신기원을 이뤘다고 평가 받은 영화 어비스에서도 비슷한데, 주연배우인 메리 엘리자베스와 애드 헤리스는 한번씩 익사의 위기를 넘겼을 정도.
메리 엘리자베스는 감독에게 "우릴 동물처럼 취급하지 말라"며 일갈했고 애드 해리스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제임스 카메론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고 알려져 있다. 스탭들 또한 영화의 제목을 심연(Abyss)이 아닌 학대(Abuse)로 바꾸어 불렀다고 한다.
- 감독
- 제임스 카메론
- 출연
- 에드 해리스, 메리 엘리자베스 마스트란토니오, 마이클 빈, 레오 버미스터, 토드 그라프, 존 베드포드 로이드, J.C. 퀸, 킴벌리 스콧, 캡틴 키드 브루어 주니어, 조지 로버트 클렉, 크리스토퍼 머피, 애덤 넬슨, 딕 워락, 지미 레이 위크스, J. 케네스 캠벨, 켄 젠킨스, 크리스 엘리엇, 피터 래트레이, 마이클 비치, 브래드 설리반, 프랭크 로이드, 필립 달링튼, 조셉 C. 네멕 3세, 조 파라고, 윌리암 위셔 주니어, 마르쿠스 K. 무카이, 웬디 고든, 폴라 크로스, 토마스 F. 더피, 크리스 아나스타시오, 에밀리 양키, 마이클 채프먼, 톰 이즈벨
- 평점
- 8.8
돌아오지 않는 해병
앞서 언급한 사례들이 감독의 무리수였다면, 이 영화는 한국 영화계의 무리수가 아니었을까 싶은 사례다. 공포탄과 소품 총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1960년대에 제작된 전쟁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하지만 이 영화는 매우 실제와 같은 총격전 장면 등으로 당시 호평을 받았는데 그 비결은 실제 총과 실탄을 이용한 촬영이었다. 특등사수 군인들을 활용 실탄을 넣은 실총으로 엑스트라들을 피해 사격하는 방식으로 사격 장면을 찍은 것 (ㅎㄷㄷ). 당시에는 이런 촬영 방식이 의외로 흔했다고 한다.
- 감독
- 이만희
- 출연
- 구봉서, 최무룡, 장동휘, 독고성, 남준택, 김운하, 이대엽, 채랑, 전영선, 한미나, 최성, 박기택, 전계현, 나애심, 김아미, 이해룡, 강미애, 장혁
- 평점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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