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러 남서부 배치"…미 국방부 "더 지켜봐야"

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2024. 10. 2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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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1만2천명 러시아 파병 추정
러 국방차관이 북한군 지휘 책임
미 국방부 "증거 있지만, 지켜봐야"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파병돼 훈련을 마친 북한군 부대가 전장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 도착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자국군이 작전 중인 쿠르스크에서 23일 북한군이 목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2천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으며,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카테리노슬랍스카·크냐제볼콘스코예·세르게이옙카 등 러시아 동부 5곳의 기지에서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장병들이 탄약과 침구류·방한복·위생용품 등을 지급받았고 러시아군 규정에 따라 한 달에 휴지 50m, 비누 300g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을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임명했으며, 전장에 투입할 북한군에게 몇 주간 훈련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 22일에도 각종 매체 인터뷰에서 23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이 배치될 것이며,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병력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 당시 러시아가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한 동부전선 병력을 쿠르스크에 재배치하길 기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현재 쿠르스크 방어에 약 5만명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동부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는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도 우크라이나군 격퇴를 시도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8월말 한때 서울시 면적(605㎢)의 배를 넘는 125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9월 이후에는 점령지를 조금씩 내주고 있는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 2천명을 포위했으며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한편, 미국은 북한군의 전장 배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주장과 관련 "해당 보도와 관련해서 밝힐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묻는 말에도 "업데이트할 게 없다"면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어제 밝힌 대로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에 갔다는 증거가 있으며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모니터링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이 훈련 장소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증거가 없거나 아직 모른다는 얘기냐는 후속 질문에 "없다"(nothing)면서 "그들이 무엇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재차 답했다.

싱 부대변인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의미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이 북한에 병력을 전장에 투입해달라고 할 정도로 절박해졌다"고 거듭 평가하면서 "만약 북한이 전투에 참여한다면 그들은 공동 교전국이 되며 그것은 매우 심각한 이슈"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온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작전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인도·태평양에도 불안정을 초래하며 유럽이나 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의 동맹국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밝힐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위협적이고 위험한 수사가 북한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목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우리의 핵 대비 태세 측면에서 변화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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