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 사우디, 손흥민 이적료 맞췄다...‘630억 제안, 韓 투어 이후 떠날 수 있어’

[포포투=이종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라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료를 맞췄다.
영국 ‘BBC’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토크 스포츠’를 인용해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카사디아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3,400만 파운드(약 630억 원)의 이적료를 준비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11년 차에 접어든 현재 PL의 잔뼈 굵은 ‘레전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22시즌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핵심 공격수 역할을 소화했고 그 결과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3골 9도움을 올리며 아시아인 최초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특히 단 하나의 페널티킥(PK) 득점도 없이 득점왕에 올랐다는 사실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하기엔 충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새롭게 부임한 지난 시즌엔 토트넘 입성 이후 첫 주장 완장을 차며 리더로서의 역할도 소화했다. 이와 동시에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고 해당 시즌 36경기에 나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일조하며 토트넘 입성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기록은 46경기 11골 12도움. UEL 우승을 확정한 손흥민은 “적어도 오늘은 내가 ‘레전드’라고 말하고 싶다. 17년 동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이 멋진 선수들과 함께라면 나는 팀의 ‘레전드’가 될 것이다. 오늘 바로 꿈이 이뤄졌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 편히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을 향한 팬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 경기장 벽화에 손흥민이 올라야 한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 동안 경기장 근처에 벽화를 제작해 ‘레전드’들을 기리기 시작했다. 현재 레들리 킹, 해리 케인의 얼굴이 올라있다. 손흥민도 당연히 이 찬사를 받아야 하며 그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넘어 PL의 레전드로 자리잡은 그.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사우디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 시작은 2023년 여름이었다. 당시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손흥민은 2024년 사우디 구단의 타깃이며 이미 초읽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켜볼 만하다”라고 전했고 복수의 영국 현지 매체들 역시 구체적인 구단의 이름을 대며(알 이티하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밝혔다.

다만 손흥민의 입장은 확고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경기 이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을 향해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뛰며 자부심을 느낄 뿐이다. (기) 성용이 형이 말하지 않았나.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고”라며 단호히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지금은 기류는 달라지고 있는 눈치다. 손흥민은 지난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마친 후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어떤 말을 한다기보다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단 현재 위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어디서 뛰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고 프랭크 감독이 새롭게 선임되며 거취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프랭크 감독을 2028년까지 선임하게 되어 기쁘다. 프랭크감독과 더불어 저스틴 코크런 수석코치, 크리스 하슬람 코치, 조 뉴턴 분석가, 안드레아스 게오르그슨 코치가 팀에 합류한다. 그는 선수 및 스쿼드 개발 분야에서 검증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최근엔 과거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가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지속적으로 거취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 복수의 사우디 구단이 그의 이적료를 책정했다. ‘BBC’는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토트넘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까지 손흥민을 지킬 예정이다. 하지만 투어 이후 그의 거추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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