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테크데이 가보니..."2025년 22㎾ 전기차 완속충전 가능"[현장+]
현대모비스가 2025년 12월 전기차에 22㎾ 출력의 완속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전기차의 평균 완속충전 출력은 7~11㎾인데 22㎾ 출력 기술이 보편화되면 완속충전 시간이 기존 최대 10시간에서 4시간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 내에 ‘2024 R&D 테크데이’를 열었다. 테크데이는 기존에 고객사 위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미디어 등 외부에도 공개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자리에서 현대모비스는 22㎾ 양방향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몰입형 3D 디스플레이, e-코너 시스템 등 향후 2~3년 내 상용화될 모빌리티 기술 65종이 공개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전동화와 전장 분야 등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22㎾ ICCU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22㎾ 출력으로 완속충전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 뿐만 아니라 V2L(vehicle-to-load) 활용도를 극대화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22㎾ ICCU 개발을 담당한 현대모비스 연구원은 “충전 효율을 좌우하는 전력 밀도를 높이고 자체 개발한 3병렬 전력회로를 채택했다”며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25년 12월이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 등의 전기차에서 나타나는 ICCU 품질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이번 테크데이의 전반적인 설명을 맡은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 상무는 “그동안 ICCU 품질 문제가 있던 것은 사실이며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선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의 배터리 온도 등의 정보를 와이어 없이 무선으로 전달받을 수 있는 ‘무선배터리관리시스템(와이어리스 BMS)’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와이어리스 BMS는 2025년부터 현대차와 기아 등이 투입할 신형 전기차 플랫폼 eM 또는 eS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날 테크데이에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 플랫폼도 전시됐다.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 플랫폼 적용계획은 지난 8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 핵심 전략으로 소개됐다. 현대모비스는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 플랫폼을 통해 자체 앱 마켓 등을 구축할 계획이며 해당 시스템은 내년 국내 출시될 기아 PBV 차량 PV5에 최초로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부터 매해 자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고객사 대상으로 공개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R&D 테크데이’ 명칭이 붙인 행사의 경우 지난해 처음 열렸으며 올해가 두 번째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