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곡점 맞은 경기통합국제공항
수원 군 공항 이전과 연계된 경기통합국제공항 건설 구상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어온 화성시 내에서 찬성 여론이 반대를 크게 앞질렀다는 소식이다. 본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한 이번 결과는 여러 가지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화성시민 1천 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3.3%가 통합공항 건설에 찬성표를 던진 반면 반대 의견은 25%에 그쳤다. 이는 지역 간의 갈등과 소모적인 논쟁에 매몰돼 있던 공항 건설 논의가 이제는 실리를 바탕으로 한 미래 지향적 합의의 단계로 넘어가야 함을 방증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지역적 편차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구역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공항 건설이 단순히 소음 피해를 옮기는 시설이 아니라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경기 남부권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50대(60.6%)를 필두로 전 연령층에서 찬성 응답이 반대를 압도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는 공항 건설이 가져올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세대를 불문하고 폭넓게 형성돼 있음을 의미한다. 경기남부권은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세계적인 IT·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물류와 비즈니스의 핵심인 국제공항이 결합한다면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경제 허브로 거듭날 천혜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는 하다. 반대 의견을 가진 시민들의 적지 않은 수는 교통망 확충이나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이나 장밋빛 청사진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불신과 우려가 존재함을 뜻한다.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보상책은 'GTX 등 철도 교통망 확충(47.5%)'과 '미래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25.2%)'이다. 결코 작지 않을 상생지원금이 단순히 일회성 보상에 그치지 않고 화성시의 지도를 바꿀 대대적인 인프라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동탄구를 비롯한 화성 전역에서 철도망 확충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공항 건설과 연계된 광역 교통망 계획을 보다 촘촘하고 속도감 있게 설계해야 한다. 이제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경기국제공항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인천공항의 포화 상태를 대비하고 경기 남부 760만 주민의 항공 편익을 증진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화성시민들의 과반이 찬성으로 돌아선 이번 여론조사는 사업 추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꽃길만 있을 주제는 아니라도 경기도에 걸맞는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