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저탄고지 식단을 선택합니다. ‘키토제닉’이라고도 불리는 이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줄이고, 지방 섭취는 늘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체내에 남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도록 유도해 체중을 줄이려는 목표죠. 하지만 건강에 그렇게까지 좋기만 할까요?

최근에는 저탄고지 식단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비만이 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식단이 오히려 암 예방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는 얼마나 있을까?
국립암센터 김정선 교수는 저탄고지 식단이 체중 감량 효과는 있지만, 지방만큼이나 근육량도 줄어들 수 있어 전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암 환자에게는 영양실조를 유발하거나 전신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상하이 푸동 공리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저탄고지 식단을 장기간 지속하면 오히려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일부 암세포가 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케톤체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이죠. 혈중 케톤체 농도가 높아지면 체내 항산화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건강한 식단의 조건
그렇다면 이상적인 식단은 무엇일까요? 지금껏 가장 높은 신뢰를 받아온 식단 중 하나가 ‘지중해식 식단’입니다. 이 식단은 다양한 채소, 과일, 통곡물, 올리브 오일, 생선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적색육, 가공육, 설탕 등은 가능한 한 멀리합니다.
지중해식 식단의 가장 큰 장점은 ‘균형’입니다. 채소와 과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히 섭취할 수 있고, 올리브 오일로 건강한 지방을 챙길 수 있어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통곡물에서 얻는 복합당은 혈당을 급속히 올리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유지에도 탁월하죠.
암 예방을 위한 현실적인 식단 관리
무조건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단보다 중요한 것은 영양소의 균형입니다. 우리 몸은 단일한 성분만으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성분만을 강조하기보다 여러 가지 영양소를 다양하게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 예방에서는 특히 비만 예방, 염증 조절, 항산화 작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죠. 이는 저탄고지 식단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입니다. 여러 연구 결과들이 포착한 대장암, 결장암, 직장암 등의 감소 경향은 모두 이런 식단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