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하면 영국 국가 부를 것"… '독일인' 투헬 감독, 국가 제창 미루면서도 잉글랜드에 대한 애정 드러내

이창현 기자 2026. 6. 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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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이창현 기자

"결승까지 가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쑥스럽다"

 

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오전 5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L조 1차전이 열린다. FIFA 랭킹 4위와 11위의 맞대결인 만큼 대회 일정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경기다. 매번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결승에 근접하지 못하는 팀과,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음에도 우승에 근접했던 팀 간의 경기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잉글랜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인물은 독일 국적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다.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국가 제창 여부다.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외국인 감독들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투헬 감독은 영어에 매우 능통하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영국 왕세자인 윌리엄 윈저에게 국가를 외웠냐는 질문을 받았고, 투헬 감독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웃으며 대답한 바 있다. 즉 마음만 먹으면 영국 국가인 '신이여 국왕을 구하소서'를 부를 수 있는 상태다.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국가를 부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투헬 감독은 "아직은 아니다.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결승이 되면 부를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조금 쑥스럽다"라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싶지도 않고, 관심이 집중되는 것 역시 원하지 않는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잉글랜드 국적의 스웨덴 대표팀 감독인 그레이엄 포터는 경기 전 스웨덴 국가를 불렀다. 반면 아르헨티나 국적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국적이지만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는 국가를 부르는 감독 중 하나다.

투헬 감독은 국가 제창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이제 영국에 도착하면 집에 온 기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첼시 FC를 이끌었을 때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매일이 선물 같았다"라고 잉글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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