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씨가 이래도 되나요"…폭염에 전통시장 썰렁·마트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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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이틀째인 1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현재 최고 체감온도가 서울 강서 34.8도, 충남 보령 35.3도, 전남 곡성 36.6도, 경남 김해 34.6도 등까지 치솟아 마치 '한여름 추석'과 같은 이례적 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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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인들 '울상'…"음식 상할까 봐 밖에도 못 내놔"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이미령 기자 = 추석연휴 이틀째인 1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현재 최고 체감온도가 서울 강서 34.8도, 충남 보령 35.3도, 전남 곡성 36.6도, 경남 김해 34.6도 등까지 치솟아 마치 '한여름 추석'과 같은 이례적 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식당가와 영화관은 에어컨 바람을 쐬러 온 이들로 북적였다.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듯한 한 시민은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뭘 할 수 있겠냐"며 투덜대기도 했다.
대부분 옷차림은 반바지, 반소매나 민소매 등 가벼운 모습이었다. 한 손에 얼음이 든 차가운 음료나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걷는 이들도 많았다.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과 7세 딸을 데리고 나온 조경수(41)씨는 "날이 더워 몰 안에 있는 키즈카페에 가려고 왔다"며 "너무 더워서 이번 추석 연휴에는 실내 놀이공원인 롯데월드 정도만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김모(33)씨도 "날이 너무 더워서 영화나 봐야겠다는 생각에 왔다"며 "이번 추석엔 특별한 걸 하기보다는 가족들이랑 집에서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
쇼핑몰 지하에 위치한 마트도 추석 장을 보러 온 가족 단위 손님으로 가득했다.
부모님과 함께 장을 보러 왔다는 서지연(34)씨는 "근처에 있는 전쟁기념관에 놀러 갔다가 너무 더워서 왔다"며 "9월 중순인데도 이렇게 더운데 대체 언제쯤 시원해지나 싶다"라며 웃었다.
반면 매년 이맘때쯤 북적이던 전통시장은 더위와 고물가 탓에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추석 장을 보러 용산구 용문시장을 찾은 시민 대부분은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 양산을 쓴 이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시장 상인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손님을 맞으러 가게 밖에 서서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너무 더워서 손님들이 안 다닌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권모(57)씨는 "예전 추석에 비하면 옷차림도 다들 짧지 않느냐"며 "너무 더우니까 다 마트로 가고 시장에 사람들이 안 나온다. 우리만 해도 음식이 상할까 봐 아예 밖에 내놓는 상품도 많이 줄였다"고 토로했다.
채소 가게 상인 윤모(65)씨는 "너무 더워 죽을 것 같다. 폭염 때문에 사람도 없지만 아예 물건도 잘 안 들어온다"며 "시금치도 다른 데는 1만원도 넘는데 우린 8천원이면 그나마 싼 거다. 나오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차례상을 지낼 장을 보던 박모(72)씨는 그늘에 장바구니를 내려놓고는 "(예년) 추석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는데 오늘은 장을 보는데 너무 덥다. 칠십 평생에 이렇게 더운 해는 처음"이라며 흘러내린 땀을 닦아냈다.
서울시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자 폭염 종합지원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연휴 기간 기상·피해 발생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노숙인·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보호 활동을 하기로 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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