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툴이 아니라 실제 실행 주체로서의 전환, 그 중심에 애피어가 있습니다. 마케터가 설정한 비즈니스 목표를 에이전틱AI가 스스로 이해하고 업무 흐름을 설계하며,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4월 29일 서울 강남구 애피어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이주하 한국영업총괄은 에이전틱AI의 역할을 이같이 정의했다. 생성형 AI 열풍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범용 AI에 주목하는 사이 애피어는 범용 AI를 넘어 실제 마케팅 성과로 이어지는 '실행 가능한 AI 에이전트'에 집중해 왔다. 에이전틱AI와 머신러닝, 생성형 AI 등 다양한 AI 기술을 결합해 기업의 비즈니스 목표에 맞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애피어는 2012년 설립된 이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했으며 현재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100여 개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이들이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이전틱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고객별 최적화된 메시지 관리
이 총괄이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선제적 개인화'다. 단순히 고객 행동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매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먼저 개입해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다. 애피어의 에이전틱AI 솔루션은 실시간 데이터를 학습하며 고객별 최적의 메시지와 인센티브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성과도 나왔다. G마켓과의 협업에서는 에이전틱AI 기반 예측 모델로 상품 환불이나 취소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자동 식별해 타깃팅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광고 효율을 높였다. 광고 클릭 후 1시간 이내 상품을 구매하거나 장바구니에 추가한 이용자 등 다양한 기준으로 고객군을 분류하고, 성과에 따라 트래픽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G마켓은 목표 광고수익률(ROAS)을 안정적으로 달성했다.
한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경우 고객 행동 기반 정밀 타기팅으로 개인별 최적 인센티브를 실시간 제공했다. 뷰티 업계 성수기인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캠페인에서 매출 성장세를 극대화해 64배 이상의 투자자본수익률(ROI)을 거뒀다.
이 총괄은 최근 고객사들의 수요 변화도 짚었다. 특정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몰 운영을 강화하려는 브랜드가 늘면서 개인화 마케팅과 CRM 고도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뢰도가 애피어 경쟁력
애피어와 범용 AI의 차별화 포인트로 이 총괄은 '신뢰도'를 꼽았다. 범용 LLM은 강력하지만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성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신뢰성과 데이터 보안이 함께 요구되기 때문이다. 기업용 환경에서 AI의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은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직접적인 비즈니스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피어는 각 기업의 퍼스트파티 데이터가 해당 기업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으며 외부와 공유되거나 재사용되지 않는 구조를 강조한다. 퍼스트파티 데이터는 기업이 자사 웹사이트·앱·멤버십·구매 이력 등을 통해 고객 동의 기반으로 직접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뜻한다.
이 총괄은 산업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분산된 데이터를 실시간 의사결정이 가능한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것이 애피어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데이터가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애피어는 마케팅 AI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AI가 행동하기 전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 수준을 스스로 평가하는 '역량 캘리브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에이전트가 응답 전에 성공 확률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단순 질의는 빠르게 처리하며 복잡한 과업은 더 강력한 모델이나 추가 연산 자원을 자동 활용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 총괄은 "마케터가 세부 설정에 쏟던 시간을 줄이고 브랜드 전략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애피어가 가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피어를 한 문장으로 "에이전틱AI를 ROI로 바꾸는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이 총괄은 이달 2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블로터 주최로 열리는 '커머스마케팅&테크놀로지 서밋(CMTS) 2026'에서 '커머스를 위한 에이전틱AI(Agentic AI for Commerce)'를 주제로 발표한다.
CMTS 2026은 'AI가 고르는 브랜드의 조건'을 주제로 진행된다. 애피어코리아·어센트AI·인핸스·플래티어·크리젠·NC AI·카페24·LG CNS·컬리·데이터라이즈·STS개발·크몽·씽킹AI·초인마케팅랩·구글코리아·누리하우스·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 마케팅 솔루션 관련 기업들 자사의 AI 마케팅 솔루션을 소개한다.
CMTS 2026 등록 가격은 기간에 따라 △얼리버드 △사전 △현장 등으로 구분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터 홈페이지와 이벤터스·온오프믹스 홈페이지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강준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