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못 가면 1년 기다려야! 벚꽃과 강풍경이 펼쳐지는 단양 힐링 코스
지나치게 길었던 추위가 물러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때 충청북도 단양을 찾는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강과 산, 봄꽃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부담 없고, 1박 2일 코스로 여유롭게 돌아보기도 좋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풍경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봄에는 벚꽃과 철쭉으로 새하얀 물결이 이어진다.
소금정공원
도심 속에서 강변을 만끽하고 싶다면 소금정공원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벚꽃 터널로 유명하며, 활짝 핀 꽃과 단양 시가지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벚꽃이 피어나는 시기에는 강바람을 느끼며 걸어도 좋고,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구경해도 즐겁다. 특히 초저녁 무렵이면 노을빛이 벚꽃 위를 물들이며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단양읍 시내와 가깝기 때문에 식사나 카페 방문도 편리하다. 주차장도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차를 가져가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도담삼봉
소금정공원에서 벚꽃을 만끽했다면, 남한강 한가운데 솟아 있는 도담삼봉으로 방향을 옮기는 것이 좋다. 강 한복판에 우뚝 솟은 세 봉우리가 물안개와 어우러져 동양화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봄에는 주변 강변에 핀 꽃과 연둣빛 신록이 어우러져 더욱 화사하다. 이곳은 매년 약 286만 명이 찾을 정도로 충북을 대표하는 명소이며, 연인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전해지는 남편 봉·아내 봉·첩 봉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담삼봉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강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다.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을 노려 방문하면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
단양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는 봄에 철쭉이 만개하는 소백산 국립공원이 제격이다. 봉우리마다 분홍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 장관이 펼쳐져,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철쭉 명소로 이름나 있다.
정상부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능선을 잇는 길은 산악 트레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필수 코스로 통한다. 산행이 버겁다면 초입부에 조성된 탐방로만 살짝 걸어도 화사한 꽃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소백산은 고산지대 특유의 시원한 바람과 넉넉한 경관 덕분에 사계절 내내 매력이 다르다. 봄날에는 산 곳곳이 연분홍으로 물들어,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 어느 때라도 잊지 못할 풍경을 만나게 된다.
교통편도 간단해,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진입하거나 시외버스를 이용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지에 도착해 렌터카를 쓰거나 택시를 병행하면 서로 떨어져 있는 명소를 좀 더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다.
짧은 일정으로 소금정공원부터 도담삼봉, 그리고 소백산까지 즐기는 코스는 봄의 다양한 얼굴을 빠르게 만나는 경험을 선물한다. 벚꽃길을 거닐다가 강의 풍경을 감상하고, 이어지는 철쭉 가득한 산행으로 하루가 알차게 채워진다.
장기간 여행을 계획하지 않아도, 단양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눈 호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풍경이나 산기슭에서 맞는 봄바람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위로가 되어준다.
이번 봄, 단양을 향해 떠난다면 평소 놓치고 살았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가까운 듯하면서도 새로운 순간이 가득한 이곳에서, 잊을 수 없는 봄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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