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시대 대구산단은 지금] 신산업 담아낼 큰 그릇…대구국가산단

올해로 지정승인 15년째를 맞는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는 늘어나는 첨단제조기업의 부지수요,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산업계의 큰 그릇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 미래경제의 지향점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1·2단계로 나눠 조성되는 대구국가산단은 올 연말쯤 조성사업이 마무리된다.

산업용지 부족에 허덕이던 대구는 2009년 9월말 처음으로 국가산단 지정을 받았다. 당초 국가과학산업단지(사이언스파크)로 출발했지만 이후 대구국가산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1단계(591만8천㎡·조성원가 평당 97만원)는 2016년 말 준공됐고, 올 연말쯤 2단계 조성(조성원가 평당 125만원)사업도 완료된다. 전체 사업비(용지비·조성비)만 1조 6천542억원이 투입됐다.

1단계 부지는 지난해 7월 전기차 모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산단 값어치가 높아졌다.

1단계 부지는 코아오토모티브 등 소부장 특화단지 참여기업 6곳과 로봇 기업의 신규 투자를 담아내고 있다. 2차전지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중인 엘앤에프와 차부품 업체 '케이비와이퍼시스템'도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내 하나밖에 없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도 위치한다.

지난 3월엔 대구국가산단(첨단제조)이 수성알파시티, 금호워터폴리스와 함께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 대상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산업계의 시대적 흐름인 '산학 협력'에 있어서도 국가산단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HD현대로보틱스, 대동모빌리티 등 첨단 제조관련 200여 기업이 포진해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DGIST, 경북대·계명대 캠퍼스 등이 집적돼 있다. 지역 최대 규모의 산·학·연 집적지인 셈이다.

인근의 테크노폴리스, 달성 1·2차 산단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2차전지 순환파크 등이 조성된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국가산단은 미래산업 확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외곽에 자리잡은 대구국가산단은 아직 배가 고프다. 단지 전체 면적은 855만9천㎡이고 이중 기업이 둥지를 트는 산업용지는 491만 1천여 ㎡(149만평)이다.

지난 3월 기준 대구국가산단 분양률은 62.3%(306만㎡)다. 이중 1단계는 89.3%, 한창 조성중인 2단계는 13.1%다. 하지만 학교·주차장·병원·주택 등 부족한 주거 및 생활 인프라 확충, 2차전지 불황과 수출 감소 등은 여전히 숙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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