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당 대표 사퇴…조기 대선 향한 본격 레이스 시작
55일간 짧은 대선 레이스, 여야 잠룡들 잇따라 출사표

오는 6월 3일로 확정된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권 주자들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55일간의 짧은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각 정당은 경선 준비에 착수했고 잠룡들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당 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한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선 경선 출마자는 당직을 내려놔야 하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출마 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 민주당 당헌상 대선 출마를 위한 당직 사퇴 시한은 대선일 기준 1년 전이지만 대통령 궐위 등 비상 상황에서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시한 조정이 가능하다.
이번 조기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2017년 대선 이후 8년 만에 치러지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 대표 사퇴 후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 대선 준비에 나선다. 이 대표의 출마 선언은 메시지 구성과 형식, 장소 등을 고려해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출마 메시지에는 '민생 우선'이라는 이 대표의 일관된 기조가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대선 캠프는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5선 윤호중 의원이, 총괄본부장에는 3선 강훈식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 등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표의 정책 공약을 개발할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이 오는 16일 출범한다. 유종일 전 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경제 성장 전략 개발에 힘을 보탠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 다른 주자들도 속속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지난 7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에 앞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개헌 등 정책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경선 기간에는 지사직 유지가 가능하지만 본선 후보가 될 경우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는 사퇴해야 한다.
이외에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며,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재명 대표 지지를 선언하며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진보당에서는 김재연 상임대표와 강성희 전 의원이 대선 도전에 나섰다.
보수 진영도 대선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황교안 전 총리,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각각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확정한 주요 선거 일정에 따르면, 대선 후보자 등록은 5월 10~11일 이틀간 이뤄진다.
한편 민주당은 당내 경선룰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조기 대선 당시 민주당은 약 3주간 경선을 치른 바 있으며, 이번에도 압축 경선이 유력시된다.
다만 야권 인사들이 제안했던 '범야권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은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는 당 규모나 방식 면에서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정치 상황 속에서 여야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지고 있다. 압축된 시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가 민심을 잡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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