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제작진에게 속아서... 출연했다는 전설의 명작 드라마
15년 만에 '선덕여왕' 비하인드 전한 고현정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마스크걸'의 실사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모미 역할을 맡았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고현정. 놀랍게도 그녀는 마지막 2회차에서야 비로소 모습을 제대로 드러냈다.
물론 특유의 카리스마와 밀도 있는 연기로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고 대호평을 받았지만, 7회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해당 시리즈에서 '천하의 고현정'이 무척이나 적은 비중으로 출연한 것은 또다른 놀라움이었다.
같은 값이면 조금 움직이는 게 더 좋다.
중요한 장면에만 나오면 돼요!
최근 정재형의 '요정재형'에 출연해 사실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하게 끌고 나간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고 솔직하게 밝힌 고현정. 적게 나오고 주목받으면 좋다고 솔직하면서도 위트있게 대답해 공감대와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그런데 그녀의 과거를 돌이켜 보자면 그러한 마음을 갖는데 이해가 된다. 2009년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신라시대의 권신 미실 역할을 맡아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현정.
원래 25회차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작품에서 퇴장할 예정이었다. 여태 출연한 작품에서 중도 사망으로 하차하는 경우를 겪어본 적도 없고, 주연이 아니라 부담이 없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1회를 촬영하고 있는데도 10회째를 찍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촬영을 오래 해 쎄한 느낌이 들었다는 그녀. 하지만 자신은 25회차에서 하차하기 때문에 계속 출연하는 배우들이 얼마나 힘들지 오히려 걱정했다고.
미친 거 아니야?
하지만 20회가 되어도 도무지 퇴장할 기미가 없어 보이고, 자꾸 길어지는 촬영에 "미친 거 아니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그녀. 그때부터 자신의 이미지가 무척이나 세고 막말하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원래 약속되었던 25회차가 아니라, 50회차에서야 비로소 퇴장하게 된 그녀. 17~18kg에 달하는 가채와 장신구들을 머리에 달고 촬영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다며 당시의 비하인드를 전하며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심지어 드라마 인기가 높아질 수록 장신구 협찬이 더욱더 많이 들어왔다고...
악조건 속에서도 작품에 최선을 다한 고현정의 노력은 드라마의 큰 흥행으로 이어졌고, 주연이 아닌 조연이자 악역이었음에도 연말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의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또한 자신이 작품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은 까다로워서가 아니라 제안이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인 고현정. 앞으로 많은 작품으로 대중과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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