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공개를 앞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가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니다. 제네시스 전용이던 MLA 헤드램프부터 태블릿급 와이드 디스플레이, 여기에 그랜저 역사상 최초의 PHEV 라인업 추가까지, 사실상 풀체인지 수준의 변화가 쏟아졌다.
제네시스도 아닌데… 실내가 이래도 되나?

운전석에 앉는 순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은 센터페시아를 꽉 채운 대형 와이드 터치스크린이다. 기존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과감히 걷어내고,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16:9 비율의 초대형 화면으로 교체됐다. 여기에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최초 탑재되며 AI 음성인식, 실시간 교통 정보, OTA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센터 콘솔은 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던 양문형 개폐 구조로 바뀌었다. 지문인식 시동 버튼, 듀얼 무선 충전 패드도 기본 탑재된다. 2열 역시 전동식 커튼, 넉넉해진 레그룸, 도어 스피커 일체형 디자인에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더해져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완성했다.
제네시스만의 특권이던 MLA, 그랜저에 내려왔다
외관의 변화도 심상치 않다. 신형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에는 기존 제네시스 라인업에만 적용되던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 헤드램프가 탑재된다. 램프 유닛 두께는 얇아지면서도 빛의 선명도는 한층 높아졌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유지하되 수직형 헤드램프를 수평 구조로 재설계해 그릴 하단에 매립시켰고, 대형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이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극대화한다.
그랜저 40년 만에 첫 PHEV, 왜 지금인가?

1986년 그랜저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PHEV 모델이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최초로 추가된다. 1회 충전으로 순수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퇴근과 도심 이동은 기름 한 방울 없이 전기차처럼 달리고, 장거리에서는 2.5리터 터보 엔진이 작동해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잡는다.
현재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정체기) 속에서 PHEV는 ‘실용적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완전한 전기차 전환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전기 주행의 경제성과 내연기관의 안심을 동시에 제공하는 PHEV는 최적의 선택지다. 기존 2.5 가솔린·3.5 가솔린·LPG·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유지되며, PHEV 추가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가격은 얼마나 오르나?
MLA 헤드램프와 대형 디스플레이 등 고가 사양이 대거 추가되며 200만~300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림별 예상 가격은 2.5 가솔린 3,700만 원대, 3.5 가솔린 4,900만 원대, 캘리그래피 트림 5,000만 원 내외다. PHEV 모델이 추가된다면 5,500만 원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하이브리드 풀옵션은 세제 혜택을 적용해도 실구매가 6천만 원을 넘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신형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니다. 제네시스급 외관, 수입차 뺨치는 실내, 40년 만의 첫 PHEV까지. ‘국민 세단’의 자존심을 건 전면 진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