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로 1년 중 물건이 제일 싼 날
세계의 할인 행사
매년 11월이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유통가가 바쁘게 움직이게 된다.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 중국 광군제 등이 모인 때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유통가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 행사를 펼친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유사한 형태의 할인행사가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데, 지금부터는 이 이벤트들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박싱데이
호주는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한 해에 두 번의 큰 세일을 진행한다. 회계연도가 마감되는 6월과 한 해는 마감하는 12월이다. 그 중에서도 할인의 폭이 보다 더 큰 것은 12월에 진행되는 ‘박싱데이’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이 바로 그 날로, 중세 유럽에서 크리스마스에 영주들이 농노들에게 박스 가득 물건을 나눠주던 전통에서 유래했다. 이 시기에 많은 매장들은 자정까지 연장근무를 하기도 한다.
사이버먼데이
‘사이버먼데이’는 전미유통연맹이 2005년 대대적인 판촉을 기획하기 위해 고안해낸 용어다. 뒤이어 소개할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이라고도 볼 수 있는 행사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이 지난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즐기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의 매출이 급등한 데에서 유래한다. 이 시기가 되면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소비자들을 상대로 온라인상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가 펼쳐진다.
블랙프라이데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할인 이벤트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이다. 이날 증가한 소비로 인해 장부상의 적자가 흑자로 전환된다고 해서 ‘블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 기간에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가 이뤄진다.
광군제
중국의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에 진행된다. 중국어로 광군은 홀아비, 독신남,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1월 1일을 소광군제, 1월 11일과 11월 1일을 중광군제, 그리고 11월 11일을 대광군제라 부른다. 숫자 1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광군제에 솔로를 챙기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2009년 알리바바그룹이 이를 겨냥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광군제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를 잡게 됐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을 벤치마킹해 우리나라에서 추진하는 할인 이벤트다. 대규모 할인 행사, 외국인 대상 관광 프로그램, 지역축제가 어우러진 쇼핑 관광 축제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됐으며, 2019년부터는 민간 주도의 행사로 바뀌었다. 기간은 규정돼 있지는 않으나 현재는 광군제와 시기를 맞춘 매년 11월 초에 진행되고 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일본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라는 이벤트로, 월말 금요일에 진행된다. 본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일본 정부가 초과근무와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한 제도로,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3시간 일찍 퇴근하는 형태를 취한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백화점, 음식점 등에서는 평소보다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조금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튀르키예 블랙프라이데이
튀르키예는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서구화의 영향으로 미국처럼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이 시기가 되면 이커머스 플랫폼, 대형마트, 백화점 등지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우체국과 택배업체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호황을 이룬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의 ‘검은’이라는 표현이 튀르키예에서는 나쁜 의미로 주로 쓰이기에,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자체에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엘 부엔 핀
멕시코의 대대적 할인행사인 ‘엘 부엔 핀’은 11월의 멕시코 혁명의 날 이전 주말에 나흘 동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멕시코 쇼핑 홀리데이다. 엘 부엔 핀은 ‘좋은 끝’이라는 뜻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소비를 장려해 경제를 살리려는 취지에서 열리는 행사다. 음식, 의류, 자동차, 전자제품 등 거의 모든 제품이 할인 판매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TV가 이 시기에 매년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메가 세일 카니발
말레이시아에서는 ‘메가 세일 카니발’이 매년 여름에 치러진다.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패션 브랜드, 주얼리, 전통 수공예품 등을 최대 70%까지 세일해서 판매하는 쇼핑 축제로, 7월에서 8월 사이에 진행된다. 대부분의 판매점에서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에, 이 시기를 노리고 말레이시아를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 그 수는 5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알려져 있기에, 메가 세일 카니발 시기에 말레이시아를 찾을 계획이라면 사전에 면밀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레바하스
‘레바하스’’는 스페인에서 진행되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다. 세일 기간은 1년에 단 두 번으로, 여름과 겨울 시즌이다. 보통은 레바하스 시작 한 달 전부터 세일을 진행하는 매장이 많다. 여름의 레바하스는 7월에서 8월 사이에, 겨울 레바하스는 1월에서 2월 사이에 치러진다. 레바하스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세일’을 뜻한다. 특히 겨울의 레바하스 이벤트는 크리스마스 행사로 함께 치러지기에, 할인폭이 보다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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