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사업 확장 위해
지난해 삼성바이로직스 연매출 4조클럽 가입, 셀트리온 60% 급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한국 대표 바이오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롯데그룹도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21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비록 롯데그룹이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사업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2100억1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보통주 323만1000주로 1주당 발행가는 6만5000원이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금액 2100억여원 중 1680억여원을 부담한다.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된 이후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3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6000억원을 출자했다.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80%를, 일본 롯데홀딩스는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 자금을 포함 2030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입해 총 36만 리터 규모의 공장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바이오 업계는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 BMS와 맺은 생산 계약이 올해 만료돼 신규 계약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롯데의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신규 수주 물량이 없어 지난해 매출 증가액이 58억원에 그쳤다. 삼성바이오직스나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이 급증하는 것과 사뭇 비교되는 대목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구축이 완료될 때까지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일부 수주 물량만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배력 유지 및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500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을 기록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연매출 ‘5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도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3조56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