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전환기]④ '인적분할' 후유증, 부채비율 30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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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에게 올해 주어진 다른 숙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한화는 과거 한화건설 흡수합병에 계열사 투자 확대가 겹치며 2022년 이후 별도기준 200%를 웃도는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적분할까지 겹치며 부채비율은 300%를 넘길 전망이다. 재계 순위 5~10위권에 이름 올린 롯데그룹, HD현대그룹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10대 기업 지주사 중 최대 부채비율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의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30.7%로 전년(194.3%) 대비 36.4%포인트 상승했다. 자체 수익원인 건설부문과 글로벌부문의 업황이 함께 부진하며 운전자본 부담을 키운 탓이다.

㈜한화의 부채비율은 최근 결정한 인적분할로 더 오를 예정이다. 분할존속법인이 되는 ㈜한화는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자기자본 1조523억원을 내어주지만 부채 8조786억원을 그대로 떠안아 부채비율은 305.7%까지 치솟게 된다. 이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기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이 추가로 오른다.

이는 국내 10대 기업 지주사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보유자산 기준 재계 서열 8위의 HD현대도 부채비율은 50% 수준이며 유동성 위기론이 거듭 제기되는 5위 롯데그룹도 롯데지주의 부채비율이 94.4%다. 그룹 순위가 7위인 ㈜한화는 일시적이라고 해도 재무부담이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옛 한화건설의 흡수합병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화는 2022년 한화건설의 주택 분양위험 확산과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재무부담을 관리하기 위해 흡수합병을 결정했고 부채비율이 142.4%에서 220.9%로 한 차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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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영업자산 회수 가능성

건설부문 합병 후 ㈜한화의 운전자본 부담을 키운 다른 축은 건설부문의 매출채권과 미수금 증가에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 비유동 매출채권은 2조2122억원으로 전년(1조7441억원) 대비 4680억원(26.8%) 증가했다. 대부분 건설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으로 오시리아메디타운, 한화포레나 제주 에듀시티 등의 미분양으로 각각 1388억원, 2606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하며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

오시리아메디타운 개발사업은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당사리 530 일원 6만1031㎡ 규모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8층, 7개동, 총 944호실 규모 시니어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초 준공했지만 일부 호실과 상업시설 미분양으로 도급액 회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포레나 제주 에듀시티는 2022년 8월 청약 당시에도 초기 분양률이 15%에 불과했다. 지하 1층~지상 5층 29개동 전용면적 84~210㎡ 총 503가구 규모로 조성했으나 지난해 1월 준공 후에도 한화 건설부문과 시행사 간 갈등으로 입주까지 지연되며 미수금을 인식한 상태다.

미청구공사, 미수금 등으로 매출채권이 불어나면 건설사의 운전자본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필요한 경비를 자금 차입 등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한화의 건설부문 운전자본 부담 확대와 글로벌부문의 석유화학 사업 부진, 그룹 계열사 지원 소요가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건설부문의 경우 매출채권 회수를 통해 재무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부문은 업계 예상과 달리 매출채권 회수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미분양이 발생한 한화포레나 제주에듀타운 개발사업 외에도 청주 매봉공원(1059억원), 평택 화양지구 7-2BL 공동주택(758억원), 대전 월평공원(594억원), 강북 미아삼양 주상복합(407억원) 등이 공정률 90%를 넘겼음에도 대량의 미수금이 발생한 악성채권이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유일하게 추진 중인 해외사업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도 현재 미청구공사만 3491억원에 달한다. 2024년 12월 공사 재개를 위한 수정계약을 체결했지만 불안정한 현지 정세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건설부문이 인식한 기납품액은 전년 말(6조3753억원) 대비 2151억원 감소한 6조1602억원을 기록하며 사업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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