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형근 후원회장 논란에 "지역 신망 커 추천 많았다"

길용현 기자 2026. 5. 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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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후원회장 인선 비판 이어가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4일 오후 부산 구포동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배경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형근 전 의원은 과거 국가안전기획부에서 시국 사건 고문 수사 의혹이 제기된 인물로, 여권과 야권을 막론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지역 선거인 만큼 지역민의 많은 추천을 받았다"며 "정 전 의원이 지역 내 신망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정형근 전 의원 모두 저를 지지하는 셈"이라며, "지역에서 한동훈이라는 사람을 받아주고 보증해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정 전 의원 같이 강한 보수 성향의 인사도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제 뜻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의 과거 고문 연루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한 후보는 "이건 지역 선거고 후보는 나다"라며 즉답을 피했고, "후원회장을 선거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뽑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모든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진행자가 정 전 의원의 과거 행적을 집요하게 묻자, 한 후보는 "계속 말꼬리를 잡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후보는 또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후원회장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언급하며 "그분이 라임 사태로 기소돼 재판 중인데, 하 후보가 모든 일에 동의해서 후원회장으로 모신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과거의 모든 문제를 가지 정 전 의원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12·3 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를 비판한 바 있다.각"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이 모든 정국의 혼란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정통 보수 인사인 정 전 의원조차도 윤석열 노선을 극복하고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한동훈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여권에서는 한 후보의 인선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한동훈은 아직 덜 익은 땡감이고 낙과가 다가오고 있다"며 "공안검사, 안기부 대공수사국장 후원회장, 고문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도 "고문 조작 의혹 당사자를 소환한 한동훈 후보의 결정은 비상식적"이라며, "법치와 상식을 강조해온 한 후보가 인권 유린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을 후원회장으로 모신 것이 상식이냐"고 비판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 역시 "정형근은 김근태 당시 민청련 의장에 대한 고문수사를 지시한 장본인"이라며, "한 후보는 이번 인선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