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성장 투자 '수익성 회복·재무 개선' 결실

/사진 제공=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의 재고 소진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흐름도 뚜렷해지며 향후 수익성 확대 기반을 착실히 다지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9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1%, 66% 감소했지만 분기 흐름상 반등 국면이 뚜렷하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5.5% 증가하며 성장세로 전환됐고 영업이익도 2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했다.

이번 분기에는 지난해 원재료 가격 급락에 대비해 설정했던 재고평가충당금 중 일부(307억원)를 시장 가격 회복에 따라 환입하면서 영업이익 개선 폭이 한층 커졌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영업환경 개선과 비경상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건 전기자동차(EV)용 양극재 판매 회복이다. 1분기 EV용 양극재 매출은 5030억원으로 직전 분기(2859억원) 대비 76% 급증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리빌딩 수요가 본격화되고 삼원계 배터리(NCA·NCM) 주요 제품 판매가 고르게 증가한 결과다. 전동공구용(PT) 양극재 매출도 794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61% 감소했다

광물 가격 안정화 역시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했다. 영국 패스트마켓츠(Fastmarkets)에 따르면 1분기 말 수산화리튬 가격은 9.5달러/kg 수준을 유지했고 니켈 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데그쳤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이 제한되면서 제품 판가 안정과 원가율 방어에 기여했다.

수익성과 재무지표에서도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EBITDA 마진율은 4.8%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14%로 지난해 말(106%) 대비 8.1%p 개선됐다. 현금성 자산이 765억원 증가하고 매출채권 도 2238억원 늘어나며 유동성 여력을 확충했다. 재고자산은 직전 분기 대비 9.6% 감소하며 운전자본 효율화 성과를 입증했다.

다만 성장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했다. 헝가리 공장 건설 자금으로 공적수출신용기관(ECA) 차입 한도 중 3354억원을 인출함에 따라 순차입금 비율은 73%에서 87%로 소폭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이는 성장 투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하반기 헝가리 공장 준공과 상업 생산 개시에 맞춰 매출 확대와 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공장은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향후 유럽 현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에 맞춰 역내 생산 비중을 높여야 하는 글로벌 전기차 완성차업체(OEM)들의 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은 제품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통합 양극재 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설립할 계획이다. 법인 설립과 함께 신규 고객 발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하반기 유럽 헝가리 공장을 준공하고 연내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착공할 경우 에코프로 그룹의 사업 경쟁력은 한층 더 제고될 것"이라며 "삼원계 양극재 양산 능력과 제품 경쟁력 높이면서 고체 전해질 양극재,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양극재 등 미래 소재에 대한 연구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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