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 가면 향긋한 냄새로 발길을 붙잡는 반찬이 있습니다.
겉은 윤기 나고 짭조름해서 밥도둑이라 불리지만,
사실 알고 보면 값은 싸고 건강은 비싸게 치르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반조리 어묵’입니다.

대부분의 어묵은 흰살생선이 주재료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선살보다 전분·밀가루·조미료가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어묵 중 상당수가
냉동 수입 어육에 합성유화제와 감미료를 섞어 만든 가공품이에요.
생선의 단백질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대신 나트륨과 포화지방만 가득합니다.

특히 ‘튀겨진 어묵’은 문제의 핵심입니다.
어묵은 대부분 두 번 이상 고온에서 튀겨져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생기고
산화된 기름이 몸속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런 지방은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결국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됩니다.

시장 어묵의 또 다른 함정은 보존제와 방부제입니다.
노점에서 오래 팔기 위해 첨가되는 이 성분들은
맛을 유지하는 대신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줍니다.
하루 한두 개로는 괜찮지만,
매일 반찬으로 먹는다면 독소가 조금씩 쌓이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도 어묵을 ‘습열(濕熱)을 만드는 음식’이라 부르죠
즉, 몸속 순환을 막고 피로를 쌓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어묵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것.
생선살(명태나 대구)에 소금, 전분, 채소만 넣고 구우면
식감은 부드럽고 나트륨은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시판 어묵을 사야 한다면
‘튀기지 않은 어묵’, ‘무첨가 표시’를 꼭 확인하세요.

겉보기엔 같은 어묵이지만,
성분표를 보면 그 차이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시장에서 사는 어묵 한 봉지보다
집에서 만든 어묵 한 접시가 훨씬 값집니다.
맛은 잠깐이지만, 건강은 평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