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와 MBC의 협업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화제입니다.
말도 안 되는 교리, 신도에 가해지는 폭력과 착취를 취재한 내용을 보다 보면 한편으로 궁금해집니다.
“왜 저런 말도 안 되는 종교에 빠질까? 그리고 왜 벗어나지 못할까?”

많은 전문가는 사이비에 현혹되기 쉬운 사람들의 특징으로 아래를 꼽습니다.
- 인정에 목마른 사람
- 외로움, 고립감으로 ‘소속감’을 과하게 찾는 사람
- 삶에 지쳐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
-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는 데 매몰된 사람
다른 사기범죄와 마찬가지로 사이비 종교 역시 ‘마음의 빈틈’을 노립니다. 마음이 약해진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것이죠.
처음 사이비 종교는 정체를 숨기고 접근합니다. 각종 대외활동과 교류로 친밀감을 쌓고, 개인에게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 등의 중대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정상적인 사고능력이 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정욕이나 소속감에 목말라 있다면 그 집단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 사이비라는 걸 알고 나서도 말입니다.
‘마음의 빈틈’을 노리는 범죄들
나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의 의미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 나의 가치에 대한 고뇌, 관계 맺고 소속되고자 하는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욕망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스스로에게 독이 되지요. 사이비뿐 아니라 가스라이팅, 착취와 학대 등 ‘마음의 빈틈’을 노리는 일들은 일상에 포진해 있습니다. 그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결국 “집착”을 내려두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인정에 대한 집착, 소속에 대한 집착, 나의 의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 미완성의 나’를 수용하는 것이죠.
뇌과학자들 역시 같은 답을 내놓습니다.
“종교들의 이데올로기적 완고함, 빈부 격차, 약소국을 휘두르는 군사국가들의 헤게모니, 끊임없는 약탈 등 인간사회의 많은 해악이 걷잡을 수 없는 관념적 자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_<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370p

신경의학의 관점에서 ‘자아’는 허구적인 본성입니다. 뇌에서 ‘자아’라는 별도의 정보를 관장하는 기관은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분명해 보이는 ‘나’라는 사람은, 사실 생물학적으로는 그때그때의 생명현상들이 모여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가진 ‘나’에 대한 집착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 답을 얻지 못해도 괜찮다
‘나’에 대한 ‘정답’ 찾는 집착 내려놓기
‘자아’를 잃어버리는 특이한 정신질환을 앓은 남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잃어버렸다고 느낄 때,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예전 그대로 돌아가려고 모든 종류의 약물과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죠. 나머지 하나는 이렇게 되새기는 겁니다. ‘오케이, 50퍼센트의 나는 돌아왔어. 나머지 50퍼센트가 어디로 갈지는 두고 보자.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

인생의 방향을 잃어 혼란스러울 때, 나의 의미와 가치를 몰라 외로울 때. 성급하게 사람을 사귀고, 지금 당장 정답과 결론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잠시 멈춰 숨고르며 뇌과학자들의 조언을 생각해보세요.
부족하더라도, 길을 잃었더라도, 지금의 ‘나’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두고 보자고요.
뇌과학의 최전선에서 파헤친 섬뜩하고도 놀라운 ‘자아’의 세계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