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6%나 급락했는데”…‘7억 시대’ 근거는?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가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다시 꺼내 들었다.
SC는 비트코인이 2030년 개당 50만달러(약 7억300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존 예측을 유지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프리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투자자 노트에서 “단기 경로는 수정보완이 필요하지만, 장기 목표는 그대로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10월 고점 대비 36% 떨어져 11월 말 8만500달러 수준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ETF 출시 직후 나타났던 과거 변동 패턴과 비교하면 여전히 정상적인 범주”라고 평가했다.
◆SC가 바라보는 ‘50만 달러’ 전망의 근거는?
우선 켄드릭은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한 자산배분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포트폴리오 최적화 분석 결과, 비트코인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아직 매우 낮다. 기관 투자 비중 확대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가격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비트코인 ETF를 통한 구조적 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즉, ETF 유입 자금의 성격이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중장기 보유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급을 잠식하며 가격 상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ETF는 출범 이후 매수 비중이 꾸준히 늘었지만, 최근 조정장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그럼에도 SC는 ‘수급 기반 자체가 강해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구조적 매수세 증가 △장기 보유자(LTH) 비중 확대 △금과 대체투자 영역에서 비트코인의 위상 변화 △금 대비 ‘전략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ETF 이후 시장 구조 어떻게 달라졌나?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SC의 전망은 ETF 중심의 구조적 수요 증가를 근거로 하고 있다”며 “단기 조정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기관 비중 확대가 비트코인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는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조정은 과거 ETF 출범 직후 흔들림과 유사한 패턴”이라며 “오히려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집 기회가 되고 있다. 기관 편입 속도만 유지되면 2030년 50만달러 전망도 과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점은 상승 잠재력을 의미한다”며 “다만 단기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장기 목표를 신뢰하더라도 투자 전략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50만달러라는 수치는 여전히 공격적이다.
ETF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 가능성이 있지만, 규제·금리·거시환경이 모두 안정돼야 한다는 조건은 간과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핵심은 장기 보유자 증가다. ETF 자금이 단기 매매보다 구조적 매수세로 작동하면서 공급 감소 효과가 누적되고 있다. 이는 가격 상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관·중립·신중·비판까지…전문가들 의견 ‘분분’
금과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언급은 상징적이다. 비트코인이 ‘투기성 자산’에서 ‘전략적 대체자산’으로 이동 중이라는 의미다. 향후 기업·연기금 자산배분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
최근 조정은 과열에 대한 차익실현이지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SC 분석의 요지다.

비트코인의 장기 강세론은 수년간 이어졌지만, 목표 시점은 계속 뒤로 밀렸다. ETF 수급이 변동성을 완전히 흡수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10~30% 조정은 비트코인이 ETF 유입 과정에서 반복해온 전형적 패턴이다.
다만 ETF는 시장의 ‘중장기 바이어’ 역할을 하므로 수급 기반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변화가 SC가 말한 ‘50만 달러 도달’ 논리의 핵심이다.
SC는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강세 스토리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본다.
기관 자금의 ETF 유입,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의 ‘전략적 자산’ 전환, 장기 보유자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가 그 근거다.
2030년 50만 달러. 이 수치 자체는 공격적이지만, SC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앞으로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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