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나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우리는 아제르바이잔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캅카스 3국 중 하나, 카스피해 연안, 수도는 바쿠, 별칭은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했고, 한국과는 이듬해인 1992년 수교를 맺었다. 이후 경제 분야에서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여행지로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에서는 본격적으로 자국의 매력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1월 2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 첫 네트워킹 디너를 개최했다. 현지 여행‧관광업 주요 관계자들이 직접 방한하여 네트워킹 디너에 참석한 국내 여행사 및 미디어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주최 네트워킹 디너 현장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라민 하사노프(H.E. Ramin Hasanov)는 환영사에서 아제르바이잔을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나라”라고 정의하며, 캅카스 지역의 역사, 종교,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화적 허브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영사 중인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라민 하사노프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이어서 연단에 오른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장 플로리안 셍스트쉬미드(Florian Sengstschmid)는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 한국인이 1만 4천 명이라고 개회사를 시작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수치로 향후 아제르바이잔을 향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플로리안 셍스트쉬미드 관광청장은 “아제르바이잔은 첫인상부터 매우 매력적”이긴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바라볼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나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모든 계절 중에서도 봄이 가장 아름답다며 다가올 2025년 봄 여행 시장에 러브콜을 보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장 플로리안 셍스트쉬미드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여행지로서의 아제르바이잔

캅카스 3국은 튀르키예의 동쪽과 이란의 서쪽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이중 아제르바이잔은 캅카스 3국 중에서도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데,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라는 지리적 특성상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을 지닌 나라다. 전체 인구 1천만 명 중 54%가 수도 바쿠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만큼 주요 여행 루트는 바쿠와 그 근교를 중심으로 짜이는 편이다.

여름 평균 기온은 25~30도, 겨울 평균 기온은 5도 정도로 여행하기 좋은 날씨가 연중 이어지고, 물가도 한국보다 6~70% 저렴하여 경제적으로도 매력적인 여행지다. 다만 관광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행 사흘 전까지는 온라인으로 전자비자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도착비자도 가능하지만, 전자비자보다 비싸다.

바쿠 구시가지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수도인 바쿠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구시가지와 세련된 현대식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신시가지로 나뉜다. 이중 바쿠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2세기에 세워진 성벽은 물론, 조로아스터교 석조탑인 30m 높이의 메이든 타워가 주요 볼거리이다. 한편 이 메이든 타워를 새롭게 해석한 듯한 플레임 타워는 신시가지에 있다. 불꽃을 닮은 3개의 초고층 건물로 이뤄진 플레임 타워는 각각 호텔, 사무실, 아파트로 사용된다. 밤이면 건물 표면에 펼쳐지는 LED 조명이 장관이다. 이 외에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작품인 헤이다드 알리예프 센터가 건축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든 타워와 플레임 타워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한편 바쿠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근교에도 아제르바이잔의 매력을 보여주는 관광지가 많다. 바쿠 시가지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불의 산’이라고 불리는 야나르다그가 나온다. 이곳에선 지하의 천연가스가 지상으로 흘러나와 불꽃을 피우는 아주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왜 아제르바이잔이 ‘불의 나라’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고부스탄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고고학 보호 구역으로 무려 6천 개가 넘는 고대인들의 암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용암대신 진흙이 부글거리는 진흙 화산,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 가발라, 살아있는 역사의 도시이자 스파도 즐길 수 있는 셰키 등 아제르바이잔 곳곳에 풍부한 관광 자원이 펼쳐져 있다.

헤이다드 알리예프 센터와 고부스탄 암각화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한국인 관광에 최적화된 아제르바이잔 인프라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네트워킹 디너에는 현지 여행 업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아제르바이잔 호텔 협회의 엘다르 알리무라도프(Eldar Alimuradov) 회장과 아제르바이잔 호텔 그룹인 타비아의 우이가르 코자스(Uygar Kocas) 회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아제르바이잔의 호텔 인프라에 관해 설명했다. 다수의 4~5성급 호텔을 보유한 것은 물론, 치유 및 휴양에 최적화된 웰니스 리조트에도 주력한다는 점에서 여행에서 숙소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트워킹 디너에 참석한 아제르바이잔측 인사들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진지하게 경청 중인 참석자들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제공

한편 아제르바이잔 현지 여행사로서 이미 한국인들의 투어를 다수 진행한 경험이 있는 원더 웨이와 신라 트래블의 피칭도 진행됐다. 원더 웨이의 파르바나 아바소바(Parvana Abbasova) 대표와 신라 트래블의 투파 누리에바 대표 대행은 유창한 한국어로 전체 발표를 소화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내 여행사 입장에서는 고객 투어를 기획할 때 상당한 신뢰감을 얻을 수 있을 대목이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은 아제르바이잔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현지 초청을 비롯하여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여행지에 목마른 한국 여행자들이 아제르바이잔으로의 모험을 시작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신태진

취재 | 신태진
자료 협조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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