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모자’ 문정민, 생애 첫 승
김경호 기자 2024. 9. 23. 07:10
KLPGA 대보 하우스 디 오픈 V
2부 투어 상금왕 출신 장타자
63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컵
이예원·지한솔 등 제치는 저력
“너무 간절했다” 눈물섞인 소감
스폰서 해지 등 개인사 질문엔
“대행사 통해 밝히겠다” 선그어
2부 투어 상금왕 출신 장타자 문정민(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문정민은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CC(파72·679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공동 2위 지한솔과 이준이(이상 7언더파 209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첫날 선두와 1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해 2라운드에서 지한솔과 공동선두로 올라선 문정민은 마지막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컵을 들었다.
8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주춤대던 문정민은 9번홀(파4) 버디로 5명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한 뒤 11번홀(파5), 12번홀(파4) 연속버디로 단숨에 2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갔다.
14번홀(파4)에서 홀 3m 버디를 더하고 3타차로 벌린 그는 15번홀(파4) 보기로 흔들렸으나 곧바로 1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승리를 굳혔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문정민은 첫해 상금랭킹 75위에 그쳐 지난해에는 1, 2부 투어를 병행하는 어려움 속에 정규투어(1부) 교촌 레이디스 1991 여자오픈 공동 2위로 선전했고 드림 투어(2부)에서는 2승을 올리며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는 6월까지 3차례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타다가 8월 이후 4대회 연속 컷탈락으로 흔들렸으나 이 대회에서 장타력(드라이브 평균비거리 251야드·7위)과 안정된 쇼트게임으로 버디 17개를 잡고 63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이뤘다.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거머쥐고 상금랭킹 21위(3억 5262만원)로 19계단 뛰어오른 문정민은 우승 인터뷰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우승이라 얼떨떨 하다”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너무 간절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장타자라서 대회 내내 티샷 정확도를 신경쓴게 우승 원동력이 됐다”며 “올해 1승을 더하고 싶고,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때 논란이 됐던 골프 외적 개인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대행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통산 3승의 지한솔은 2022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2년 만의 우승을 놓쳤으나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극복하고 지난주에 이어 2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인 이준이는 준우승 상금 95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43위(1억 7481만원)로 37계단 뛰어올랐다.
박지영과 시즌 4승 선착경쟁을 벌인 이예원이 이날 5타를 줄이고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가을여왕’ 김수지, 장수연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파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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