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의 신바람, 올해 최대 화제의 제품을 만나다
WiiM Ultra
이제는 콤팩트 제품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호에 본 시청기와 비슷한 소형 스트리밍 인티앰프 한 기종을 듣고 감탄을 한 바가 있는데, 이번 호의 이 시청기는 실로 경악할 만하다. 이런 가격대에 이런 제품은 상상도 하지 못할 수준인 데다가 더욱이 가격을 지우고 성능만으로 따질 때에도 거의 불가사의 할 정도의 고성능이다. 오디오 기기에서 과연 이보다 더 나은 제품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 것인가 그런 생각마저 든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필요하다면 진정 이런 제품이 해당될 것 같다. 이러다가 오디오 제품 시장이 다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노파심마저 드는데 이는 결코 기우가 아닌 것 같다.
시청기 윔(WiiM) 울트라를 만든 제작사 Linkplay는 미국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한 곳으로, 다양한 회사들에게 네트워크 모듈, 소프트웨어, 그리고 클라우드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윔 미니를 시작으로 스마트 오디오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고, 금년도만 해도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범상치가 않은 제조사다.
시청기는 이 제작사에서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콤팩트 스트리머의 최신 버전으로, 올해 뮌헨 오디오 쇼에서 선을 보였다. 국내에는 전작 윔 앰프가 공식적으로 선을 보이자마자 단숨에 떠들썩한 화제를 모았는데, 그 후속작으로 더욱 품종 개량이 된 제품이다. 물론 이 두 기종은 공식 수입이 된 것이고, 그 이전부터 여러 비슷한 제품을 발표해 왔기 때문에 기술적 완성도나 내구성 등도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겠고, 싼 비지떡은 결코 아닌 것이다.
이 제작사가 놀라운 것은 제품을 선보이기 전에 이런 성능의 신제품이라면 어느 정도 가격대가 알맞겠는가 라는 것을 사전에 공식 포럼을 통해 소비자 투표 형식으로 조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 희망 가격 안에서 최적의 성능을 지닌 기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으로, 기존의 모든 오디오 기기 제작사와는 발상 자체가 다르다.
윔 울트라는 오디오에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결하는 다재다능한 네트워크 뮤직 스트리머인데, 오디오파일급 부품을 투입했고, 3.5인치 풀 컬러 터치스크린까지 탑재했다. 그래서 전작보다 시각적으로도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또한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였던 윔 프로 플러스와는 다르게 매끈한 알루미늄 케이스로 바뀌었고 만듦새도 깔끔하며 덩치도 커지면서 이젠 제법 하이파이 시스템의 어엿한 멤버가 될 만한 외관을 갖추었다. 그리고 앰프부가 빠져서인지 1.84kg의 윔 앰프보다 가벼워졌고 무게는 1.42kg이다.
약간의 세부 설명을 가하자면, 제품 라인업 상으로는 동사 제품 중 윔 프로와 윔 프로 플러스의 상위 모델이며, 윔 앰프와 비교하면 앰프 기능이 빠지고 소스기기로서의 기능, 성능과 편의성이 더 강화된 제품이다. 그리고 시청기는 스트리머 겸 DAC이며 또한 ADC, 헤드폰 앰프, 포노 앰프 기능을 갖추었고, 볼륨 조절이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프리앰프의 역할까지 커버할 수 있다. 또한 가장 큰 변화이자 특징인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재생, EQ, 입·출력 설정 등을 컨트롤할 수 있고, 앱에서 볼륨을 바이패스해서 스트리머나 DAC의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3.5mm 헤드폰 단자도 추가되었다.
후면에는 다양한 입·출력단이 있는데 위쪽은 입력단, 아래쪽은 출력단으로 되어 있다. 먼저 입력단은 아날로그 입력의 경우 RCA와 포노 입력을 지원하며 디지털 입력으로는 옵티컬과 HDMI ARC가 있다. 출력단은 RCA 아날로그 출력과 서브우퍼 출력, 옵티컬과 코액셜, USB A 디지털 출력을 지원한다. 또한 USB A는 저장 매체 등을 꽂아 재생할 수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 이더넷 단자와 포노 그라운드, 12V 트리거 단자가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이 가격대를 보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을 것이다. 진실로 괴물이다. 대체 어떻게 만들었단 말인가. 이런 콤팩트하고 저가의 기기에서 하이파이급의 사운드가 거침없이 흘러나오다니…. 물론 매칭한 스피커의 영향도 있다. 스피커는 폴크 오디오의 소형기 R100인데 역시 가격대는 저렴하다. 그러나 스피커는 아무리 좋아 봐야 혼자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매칭한 인티앰프는 프라이메어 I35 DAC. 약간 쌉쌀하고 청량한 소리 경향인데 매칭이 훌륭하다. 이 모든 기기가 가세한 소리는 그야말로 훌륭하다. 깨끗하고 자연스러우며 풍성한 가을 같다. 우아한 현, 웅장한 피아노 독주, 중년 여성 보컬의 자애로움, 가슴을 쓰다듬는 것 같은 팝 보컬 등 마치 기적을 한 가지 본 듯하다. 그야말로 A급 사운드의 정형이다. 글 | 김남
수입원 ODE (02)512-4091
총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56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