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식은 선수 한 명을 위해 구장 전체가 한 번 멈추는 날입니다. 그날을 위해 배트에 날짜를 새기고 유니폼까지 따로 맞춘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짜가 통째로 미뤄졌습니다.
29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 413회에서는 폭염으로 은퇴식이 잠정 연기된 황재균의 하루가 그려집니다. 준비는 다 끝났는데 행사가 사라진 상황입니다.
날짜를 새긴 배트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황재균은 은퇴식 날짜를 직접 새긴 기념 배트와 기념 유니폼까지 마련해 뒀습니다. 손을 댈 수 있는 준비는 다 해놓은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폭염으로 일정이 잠정 연기되면서 공들여 준비한 물건들을 당장 쓸 수 없게 됐습니다. 날짜가 이미 새겨져 있으니 다음으로 미룬다고 그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황재균은 언젠가 다시 열릴 은퇴식을 생각하며 은퇴사를 직접 씁니다. 선수 생활을 되짚어 내려가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결국 눈물을 보인다고 합니다.
6개월을 준비한 건 은퇴식만이 아니었습니다

한동안 황재균의 근황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외모였습니다. 길게 기른 머리에 몰라보게 홀쭉해진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추노', '장첸' 같은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유는 바디프로필이었습니다. 은퇴 후 촬영을 목표로 약 6개월간 다이어트를 이어갔고 총 18kg을 감량했습니다. 촬영 당시 체지방률은 3.9%까지 내려갔습니다.
현역 시절 내야 한 자리를 지키던 체격을 생각하면 적은 변화가 아닙니다. 은퇴식과 바디프로필이 같은 시기에 걸려 있었던 셈입니다.
촬영이 끝난 뒤에 벌어진 일
문제는 순서였습니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마치자마자 은퇴식 연기 통보를 받게 됩니다. 6개월을 눌러온 식욕이 갈 곳을 잃은 상황이 됩니다.
이후 황재균은 '다이어트 머신'에서 '폭식 머신'으로 바뀝니다. 아침부터 피자와 파스타, 도넛, 과자까지 거침없이 먹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다만 아무리 먹어도 은퇴식이 미뤄진 허전함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그 하루를 어떤 표정으로 보내는지가 이번 방송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2006년에 시작한 선수 생활이었습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kt wiz를 거쳤고 201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도 밟았습니다.
그리고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SM C&C와 전속계약을 맺고 방송 쪽에서 새 이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날씨 때문에 밀린 셈입니다. 그가 써 내려간 은퇴사가 어떤 문장이었는지는 29일 밤 11시 1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