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타면 다른 차 못 타” 실내공간 끝판왕 국산 SUV의 불편한 진실!

현대 아이오닉 9은 제게 "진짜 물건이다"라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 차량입니다. 유일하게 사고 싶은 전기차로 테슬라 모델 Y와 함께 이 차를 꼽고 있어요. GV90이 출시되기 전에 미리 GV90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죠.

3일간 아이오닉 9을 시승하며 마치 차주인 것처럼 솔직한 경험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시승한 차량은 현대에서 제공받은 거의 풀 옵션 모델이었고, 가격은 약 9천만 원대였는데요. 저는 이 돈을 주고서라도 살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거의 끝판왕이자 마지막 차량으로 비유할 수 있고, 포르쉐 GTS 같은 차라고 설명할 수 있겠어요. 다음 세대의 GV90은 2억~2억 5천만 원 예상 가격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죠.

아이오닉 9의 장점은 초기부터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경쟁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정말 넓다는 점이었죠. EV9이나 팰리세이드와 비교했을 때, 팰리세이드보다 약 13cm 더 긴 휠베이스를 자랑하여 실내 공간이 매우 넓었습니다.

뒷좌석 문을 열었을 때 그 공간감에 주변 지인들이 감탄할 정도였어요. 그만큼 탑승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죠. 또한, 전기차임에도 차고가 높은 편이라 키가 큰 사람도 편안하게 타고 내릴 수 있었고, 특히 뒷좌석에서의 머리 공간이 매우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초기부터 몇 가지 단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1열에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공기역학을 위해 극단적으로 꺾인 A필러가 시야를 가려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머리를 숙여야 할 정도로 불편하며, 지붕이 낮아 마치 컨버터블의 뚜껑을 닫고 다니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후면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보트 모양을 형상화한 요트 디자인 같은 측면은 좋았지만, 후면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3일 동안 후면을 보지 않으려고 일부러 벽에 주차했습니다.

휠하우스 디자인 또한 캘리그래피 외 트림에서는 "엉망"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사실상 캘리그래피 트림을 강제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후면 램프 디자인은 콘셉트카 디자인 같지도 않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참 어렵더군요.

후면 디자인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자면, 레인지로버도 뒤가 모이는 스타일이지만, 레인지로버처럼 큰 차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뒤쪽이 좁아지는 디자인입니다.

후방 카메라, 디지털 캠, 센터 미러 등 모든 카메라가 한곳에 집중 배치된 것은 좋았지만, 디지털 센터 미러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팰리세이드처럼 위쪽에 배치되지 않고 중앙에 있어, 뒤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차선 전체가 보이지 않고 해당 차만 보이게 되는 단점이 있었죠. 트렁크 버튼은 처음 타는 사람에게는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실제로는 편리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트렁크 실용성은 후면이 좁아지는 디자인 덕분에 벽에 바짝 붙여 주차해도 트렁크를 쉽게 열 수 있어 짐을 싣고 내릴 때 매우 편리했습니다.

3열을 접으면 실내 공간이 완전히 플랫해져 매우 넓은 수납공간이 생깁니다. 골프채나 4명이 캠핑을 가도 충분할 정도의 공간을 제공했죠. 다만, 6인승 모델에는 짐이 앞으로 쏟아지는 것을 막아줄 칸막이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9천만 원대 럭셔리 차량에 이러한 배려가 없는 것이 흠이라고 생각했어요.

2열의 편의성도 인상 깊었습니다. 컵홀더가 매우 많아 편리했고, 마치 컵홀더에 원한이 있는 사람이 설계한 것 같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어요. 수납공간도 매우 많아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안전벨트를 매면 운전자 전유물에 가까워 뒷좌석에서는 잘 쓰지 않게 되는 수납공간도 있었죠.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한 2열의 개방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A필러 때문에 살짝 앞으로 기울어진 디자인 덕분에 2열에서도 하늘을 보는 것이 매우 편안했으며, 테슬라 모델 X의 유리창이 제 정수리까지 열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극찬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마사지 시트는 아이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불편했고, 20개의 방석에 앉아 동시에 전화가 걸려오는 듯한 울리는 느낌이 들어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6인승에서 옵션으로 넣는 것은 비추천하고 싶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3열 접근성과 편안함도 좋았어요. 원터치로 전동 폴딩되는 기능 덕분에 3열에 타고 내릴 때 매우 편했습니다. 3열 좌석도 일반적인 3열처럼 엉덩이가 뾰족하게 닿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 정도 받쳐주며, 휠베이스가 늘어나 공간이 여유로워져 동급 대비 가장 편하게 탄 차 중 하나로 평가합니다. 3열에도 컵홀더가 두 개씩 있어 커피 애호가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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