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자신 있는 분야가 있지만,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뜻밖의 굴욕을 맛보기도 한다. 특히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 있게 도전한 결과가 기대와 정반대로 나온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한 방송에서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수학 시험에 도전했다가 0점을 받은 유명 방송인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 인물은 과거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미술대학에 진학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자신 있게 풀었던 수학 문제, 돌아온 성적표는 0점

주인공은 웹툰 작가 출신 방송인 기안84다. 그는 이시언, 빠니보틀, 덱스와 함께 네팔의 구르카 용병 선발 훈련소를 방문해 훈련생들이 준비하는 수학 시험에 도전했다.
시험은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총 15문항으로 구성됐으며, 8문제 이상 맞혀야 통과할 수 있었다. 문제는 모두 영어로 출제됐다.
다른 출연자들이 휴대전화 번역 기능을 활용하는 동안 기안84는 상당수 문제를 직접 해석하며 풀었다. 시험을 마친 뒤에는 5문제를 번역기 없이 풀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공개된 점수는 뜻밖에도 0점이었다.
수학은 0점이었지만, 미대 입시는 10대 1 경쟁률 뚫었다

수학 시험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기안84의 학창 시절에는 의외의 이력이 숨어 있다.
수원북중학교와 숙지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3년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당시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안84는 과거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석고 소묘에 몰두했던 시절을 떠올린 바 있다. 웹툰 작가가 되기 전까지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했던 일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고 밝힐 만큼 미술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대학생활은 순탄치 않았지만, 그림만큼은 놓지 않았다

어렵게 미술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기안84는 대학 1학년 당시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해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복학했을 때도 대학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림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이후 웹툰 작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방송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뒤에는 화가로서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웹툰 작가에서 화가까지, 남들과 달랐던 기안84의 길

기안84의 이력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한 가지 직업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웹툰 '패션왕'과 '복학왕'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을 통해 특유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이후에는 캔버스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며 화가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웹툰과 방송, 순수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오가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이어온 것이다.
네팔에서 받은 수학 0점은 기안84에게 뜻밖의 굴욕으로 남았지만, 그의 지난 발자취는 시험 점수 하나로 사람의 재능과 가능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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