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아서라도 나가겠다는 마음이 보였다. 하지만 그 간절함이 방망이까지 살려주지는 못했다. 29일 사직구장 11회말, 전준우의 삼진으로 롯데는 5-6 연장 패배를 당했고 키움과의 승차는 다시 2경기로 벌어졌다. 롯데 공식 SNS 댓글창에는 경기 직후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댓글 기능이 제한됐다.
유토가 흔들렸는데, 전준우가 더 흔들렸다

11회말 롯데는 최선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카나쿠보 유토가 장두성과 레이예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노진혁이 희생번트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1사 2·3루를 차려줬다. 제어가 안 되는 투수 앞에 끝내기 찬스, 전준우에게 주어진 상황이었다.
초구 149km 패스트볼이 몸쪽 높이 들어오자 전준우는 방망이 대신 어깨를 갖다 댔다. 맞아서라도 나가겠다는 마음이 역력했다. 그런데 2구째 비슷한 코스의 공에 오히려 헛스윙이 나왔다.

3구 포크볼이 바닥에 꽂히며 볼이 됐고, 2볼 1스트라이크 타자 유리한 카운트가 됐다. 여기서 유토가 실투를 던졌다. 148km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은 코스에 꽂혔는데, 제대로 맞았으면 끝내기 홈런도 될 만한 공이었다.

전준우의 방망이는 공의 밑둥을 스쳤고 파울이 됐다. 이후 유토가 완전히 살아나면서 전준우는 한참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타수 무안타, 타율은 0.214까지 떨어졌다.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

타격감이 없을 때 투수가 흔들리면 가장 좋은 선택은 공을 더 보는 것이다. 연속 볼넷으로 나온 투수에게 2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날아오는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휘두른 것이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장면이다.
전날까지 25경기 타율 0.228로 이미 타격감이 없는 상태였고, 이날도 5타수 무안타로 완전히 침묵한 상황에서 공 하나를 더 보는 팀배팅을 해줬다면 볼넷으로 만루가 되고 다음 타자 윤동희에게 기회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게 팬들의 반응이다.

롯데 공식 SNS에는 경기 직후 "팀배팅할 줄 모른다", "투수가 흔들릴 때 공 두 개만 더 봐달라", "은퇴할 때 된 것 같다"는 댓글이 쏟아졌고 결국 댓글 기능이 제한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아깝게 따라붙었는데 결국

선발 로드리게스는 1회 안치홍 솔로홈런, 5회 임병욱 투런홈런으로 3실점을 허용했다. 6회초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우익수 윤동희의 정확한 홈 송구로 안치홍을 잡아내고, 유강남이 2루 진루를 노린 김건희까지 아웃시키는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는 그렇게 버티며 7회 병살 타구 사이 장두성이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초 현도훈이 만루를 자초한 뒤 김지석의 내야 땅볼 처리 과정에서 홈 악송구를 범하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그래도 8회말 박승욱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5-5 동점을 만드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11회 김원중이 스퀴즈 수비에 실패하며 리드를 내줬고 마지막 공격에서 전준우의 삼진으로 끝났다. 잘 따라붙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패턴이 이번 시즌 내내 롯데를 꼴찌에 묶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