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패밀리 레스토랑은 근사한 외식의 대명사였다. 양식 메뉴와 고급 인테리어, 셀프바까지 갖춘 브랜드들이 가족 단위 외식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혼밥 트렌드, 인구 구조 변화, 외식 선택지의 다양화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인기의 쇠퇴를 겪었고, ‘몰락’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매장 수와 시장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고, 오랜 기간 침체를 겪었다.

▶▶ 고물가 시대, 되살아난 가성비와 시장 재편
최근 들어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시 부활하며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요 브랜드(애슐리, 빕스, 아웃백)는 매출이 급등하며 시장의 활기를 되찾았다. 2023년 패밀리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1조 817억 원, 올해는 1조 1263억 원을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22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애슐리퀸즈는 2022년 59개에서 현재 115개 매장으로 늘었고, 연매출 4000억 원을 달성했다. 빕스는 프리미엄·키즈 특화 신규 매장 출점으로 점당 매출 35% 상승, 아웃백은 리로케이션 전략과 품질 향상으로 매출 1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15% 가까이 상승하면서 기존의 비싼 이미지가 오히려 가성비로 전환되었고, 통신사·카드 할인, 신메뉴 출시 등이 매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 쇼핑몰·복합문화 공간으로의 진출과 젊은 세대 타겟 전략
패밀리 레스토랑의 재도약에는 복합문화 공간, 백화점, 쇼핑몰 등 주요 상권 공략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고객 유입이 많은 장소에 매장을 내어 집객 효과를 키웠으며, 애슐리퀸즈와 빕스 등은 신메뉴 주기를 빠르게 도입해 SNS 바이럴 효과와 젊은 층 방문을 적극 유도했다. 아웃백은 영화와의 협업을 통한 브랜드 경험 강화로 매출 증가를 이끌었으며, 뷔페·프리미엄 라인 확장, 와인 페어링존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눈에 띈다.
▶▶ 소비 트렌드 변화와 외식 문화의 새로운 선택지
현 시대 소비자들은 외식 횟수를 줄이는 대신,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이동했다. 비슷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와 셀프바, 이벤트 등 부가가치를 추구하며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험을 선호한다. 실제로 점심·회식, 가족 모임, 소규모 모임 등에서도 패밀리 레스토랑의 선택 빈도가 늘고 있다. 건강·웰빙메뉴 개발, 할인 프로모션, 서비스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거래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 패밀리 레스토랑, 앞으로의 전망
외식 시장의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패밀리 레스토랑만의 차별화 전략, 상권 분석, 메뉴 혁신, 마케팅의 시너지가 지속된다면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부활의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 선택지’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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