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상반기 순익 1600억 근접…지난해 연간 실적 웃돌아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사옥 /사진 제공=교보증권

교보증권의 순이익이 올해 상반기 1600억원에 육박하며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증시 거래대금 확대에 힘입어 위탁매매 부문 영업이익이 네 배 넘게 불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파생상품 부문의 손실은 두 배 가까이 커지고 투자은행(IB) 이익은 줄어 사업부문별 온도 차를 보였다.

교보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보다 10.9% 많은 규모다. 영업이익은 2119억원으로 같은 기간 53.9% 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11.3% 웃돌았다.

분기 흐름을 보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90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1.7%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65.9% 불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116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20.9%, 전년 동기보다 64.5% 확대됐다.

세부 계정에서는 수수료수익이 2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 늘었다. 수수료비용을 제외한 순수수료이익은 2027억원으로 8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수익이 1611억원으로 148.4%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이자 부문은 다소 위축됐다. 이자수익은 2552억원으로 2.2%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9.2% 늘어난 1121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은 1432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외환 부문도 지난해 상반기 흑자에서 올해 567억원의 손실로 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브로커리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위탁매매 부문 영업이익은 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4% 급증했다. 자기매매 부문도 65.8% 늘어난 2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장내외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10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89.0% 커졌다. IB 부문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기타 부문의 영업손실도 653억원으로 확대됐다.

비용 부담도 늘었다. 일반관리비는 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 폭이 비용 상승률을 웃돌면서 전체 수익성은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말 순자본비율은 974.2%로 전년 동기 대비 57.9%p 상승했다. 레버리지비율은 788.2%로 지난해 말보다 14.6%p 낮아졌다. 채무보증 잔액은 자기자본의 100% 미만으로 관리됐다.

교보증권은 국내외 증시 거래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은 증시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고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은 금리 변동성에 대응한 자산운용 수익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며 “IB 부문에서도 우량 딜 발굴과 주관 성과를 거두며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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