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곡선 유가… 생계형 운전자 핸들 잡기 무섭다

시내 주유소 모습. 2024.11.10 사진=연합뉴스.

대전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5주 연속 상승, 다시 1600원대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고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특히 기름값에 절대지출하고 있는 생계형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주름살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며 앞서 지난달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되 11월부터 인하 폭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휘발유 인하폭은 기존 20%에서 15%로 줄어들고, 경유는 30%에서 23%로 조정됐다.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98원으로 42원이 상승했고, 경유는 41원 오른 ℓ당 448원이다.

이렇게 되자 대전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606.32원으로, 전 주 1595.48원보다 10.84원 올랐다.

10월 첫 째주 1560.86원과 비교하면 45.46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4주 연속 상승세다.

11월 첫째 주 대전 지역 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442.62원으로 전주보다 10.36원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8.67원 상승했다.

이처럼 기름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은 물론, 특히 생업으로 차량을 사용하는 택시기사, 배달기사들이나 대형 화물차 운송업 종사자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택시기사 정 모(54)씨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택시를 타려는 손님들도 줄어들었는데 기름값 마저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며 “알뜰주유소처럼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처럼 기름값 인상에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8일 기준 대전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동구 판암동의 판암하늘셀프주유소로 휘발유는 ℓ 1594원, 경유는 1425원에 팔고 있다.

지역 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알뜰 주유소다 보니 지금처럼 기름가격이 높을 때 차량들이 몰리는 상황이다”며 “다음주도 계속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손님들이 한번 주유할 때 가득 채워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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