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린샤오쥔, 올림픽이 남긴 쓸쓸한 결말… “효준아, 미안해” 동료들의 증언?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린샤오쥔(임효준)은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했지만 개인전 전 종목 준준결승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만을 남겼다. 한때 세계 정상을 지배했던 그는 이제 중국 현지에서 거센 비난과 은퇴 압박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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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과거 영광을 되새기면 더욱 씁쓸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남자 1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2:10.485)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고, 500m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하며 ‘평창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20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종합 우승까지 거머쥐며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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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빛나는 커리어는 2019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중징계로 급격히 무너졌다. 동성 후배와의 장난을 ‘강제 추행’으로 규정하며 1년 자격정지를 내린 결정 때문이었다. 이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뒤였다. 당시 동료 여자 선수들은 “효준아, 미안해”라는 마음을 담아 선수 생명을 걸고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연맹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그는 중국으로 귀화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국은 역대급 천재 스케이터를 라이벌 국가에 넘겨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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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끝난 지금 ‘한국 국적 재취득’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매우 냉혹하다. 국적법상 병역 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한 경우 회복이 제한되며, 예술체육요원 특례를 받은 뒤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이 큰 장애물이다.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미 ‘제2의 유승준’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이 무대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마지막 무대는 영광이 아닌, 중국과 한국 양측에서 받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 쓸쓸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그는 이제 어느 곳에서도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계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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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판단과 성급한 행정, 엇갈린 운명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평창에서 두 팔을 번쩍 들었던 그 청년의 모습과 “효준아, 미안해”라고 눈물로 외쳤던 동료들의 마음을 한 번쯤 떠올려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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