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증량 후 감량 성과와 부작용 [살빼기록]

마운자로 최저 용량이자 적응을 위해 맞아야 하는 2.5mg을 4주간 투여하고, 지난 2월 16일부터 본격 약효가 발생한다는 5.0mg을 맞기 시작했다. 2.5mg으로도 4주 간 4kg을 감량했지만 끼니 사이에 허기도 느껴지고, 식욕도 정상화되고 있어서 증량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도 받았다.
용량을 늘리니 식욕 억제감은 확실히 선명해졌다.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은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으며, 수십년간 맛있게 먹어왔던 순대국에서 돼지고기 냄새가 났다. 잡내 때문에 고기 부속류를 먹지 않는다는 '까탈스러운 공주님' 입맛을 처음으로 갖게 된 것이다. 양배추나 토마토 등 신선한 야채류의 아삭한 식감과 청량한 기분이 좋아서 계속 찾게 됐다.
기존 다이어트에서 밥보다 참기 힘든 것이 술이었을 정도의 애주가였는데 술은 종류를 막론하고 쳐다보기도 싫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이 가장 놀라운 효과였다. 실제 비만과 당뇨병 환자들이 마운자로,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약물 치료를 받는 동안 술과 담배에 대한 갈망이 줄어든다는 보고에 따라 약물 중독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욕 억제와 건강한 식습관 조성, 알콜 의존증 완화 효과까지 얻었지만 5.0mg을 4주 투여하고 이제 다음 단계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고민이 생겼다. 마운자로를 맞기 전 부작용으로 인지하지도 못했던 피부에서다. 단순히 건조하다는 느낌 정도가 아니라 가려움에 잠을 깰 정도의 건조증이었다. 보이지 않는 부위도 아니고 눈 주변 광대를 중심으로 트러블이 발생했다. 정확히 5.0mg 첫 주사 다음날은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며칠이 지나자 각질이 일어나며 피부가 얇아진 느낌이 났다. 이 트러블은 두번째 주사를 맞을 즈음에 거의 가라앉았다. 두번째 5.0mg 주사를 투여하자 또 광대 주변 피부가 붉어졌다. 얼굴 지방도 상당히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눈 밑 주름이 도드라지기도 했다. 건조증이 심해지면서 주사 맞는 주기를 1주일에서 9~10일로 늘려야 했다. 피부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었다.
제조사 측은 이 같은 부작용이 임상에서 보고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 임상시험에서 환자 중 약 2%가 과민반응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과민반응 중 대부분은 발진, 가려움증 등의 피부 반응"이라고 말했다. 미국 처방정보에는 두드러기(urticaria), 습진(eczema) 같은 과민반응이 때로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임상에서 과민반응이 투여군 3.2%(위약 1.7%) 보고됐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방 받을 때 이 같은 정보에 대해선 전혀 듣지 못했다.
체중 감량은 대사 정상화를 위한 약물 작용의 결과 중 하나일 뿐, 목적이 아니다. 단순 체중 감량 목적만으로 주사를 시작해서는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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