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부터 닥쳐온 잔혹한 잔혹사급 잔혹한 가족사와 10대에 찾아온 절망적인 시력 상실까지.
거듭되는 비극의 파도를 딛고 일어서 100만 구독자를 품은 유튜버로 거듭난 시각장애인 크리에이터 김한솔의 눈물겨운 인생 역전극이 다시금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편견을 당당히 깨부수며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간 그의 서사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김한솔의 유년 시절은 이별과 불안의 연속이었다.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친어머니와 헤어진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두 번째 어머니와 살게 되었으나 우연히 듣게 된 말 한마디에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품은 채 어른들의 눈치를 보는 아이로 자라났다.
1년 뒤 아버지는 또다시 이혼하고 세 번째 어머니를 맞이했지만, 13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비극은 극에 달했다.
직후 세 번째 어머니마저 떠나버리며 그는 세상에 홀로 덩그러니 남겨졌다.

갈 곳 없던 그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것은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였다.
두 분의 울타리 안에서 처음으로 평범하고 따스한 가족의 정을 느낀 김한솔은 악착같이 공부에 매진했다.
눈물겨운 노력 끝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그는 마침내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건국대학교 경영학과에 당당히 합격하며 희망찬 미래를 꿈꿨다.
비극적인 유년 시절을 딛고 일어서 마침내 빛을 보는 듯했던 그의 인생이었다.

그러나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가혹한 시련이 또다시 그를 엄습했다.
갑자기 시력이 흐려져 병원을 찾은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단순 염증이 아닌 희귀질환으로 인한 시력 상실이었다.
급격히 눈이 어두워지며 대학교마저 포기해야 했던 그는 한동안 방 안에 누워 지낼 만큼 깊은 절망과 우울에 빠졌다.
그때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끌어낸 것은 큰엄마의 이대로 인생을 끝낼 수는 없다.
힘을 내자라는 진심 어린 한마디였다.
용기를 얻은 그는 점자를 익히며 재도전에 나섰고, 300여 명의 학생 중 장학금을 거머쥐는 뛰어난 성과를 또 한 번 이뤄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찾은 김한솔은 자신의 장애를 숨기는 대신 세상 앞에 당당히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미디어 속 장애인이 늘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묘사되는 편견에 의문을 품은 그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유튜브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각장애인의 유쾌하고 현실적인 일상을 솔직하게 풀어낸 그의 콘텐츠는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사랑을 받으며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고,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유튜버로서 골드버튼을 품에 안는 기적을 썼다.

100만 유튜버에 이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까지 출간하며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김한솔은 시력을 잃은 뒤 비로소 삶을 바라보는 눈이 새로워졌다고 고백한다.
시력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이전보다 훨씬 넓은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는 그의 말처럼, 반복된 이별과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느닷없이 찾아온 장애라는 수많은 절망의 벽을 넘어선 김한솔.
그의 가슴 뜨거운 서사는 장애에 대한 세간의 동정과 편견을 넘어, 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써 내려가는 위대한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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