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 효과 누린 롯데케미칼 'LC타이탄', 생산 최적화 계속

/사진 제공=LC 타이탄

롯데케미칼이 올해도 말레이시아 현지 기초 화학 생산량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예기치 않는 변수가 없는 한 2025년 가동률은 45~50%로 예상된다"고 명시했다.

올 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가동률 가이던스로 50~55%를 제시했다. 최근 다시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5% 포인트 낮춘 것이다.

LC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기초화학 설비를 두고 있으나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은 말레이시아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전체 가동 가능한 시간 중 실제로 운영된 건 50~60%로 신규 생산을 최소화했다. 가동률 가이던스를 감안할 때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 제공=LC타이탄

LC타이탄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할 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로 운영 효율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장선표 LC타이탄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긴장 상황,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글로벌 무역 역학과 원유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경기 침체와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운영 효율화는 LC타이탄의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LC타이탄은 생산 최적화를 통한 실질적인 구조 개편 뿐만 아니라 회계적 기법을 활용한 부실 조기 청산에 착수했다.

올해부터 효과가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 LC타이탄의 올해 1분기 감가상각 전 손실(LBITDA)는 3770만 링깃(124억원)으로 작년 4분기(5억500만 링깃·1671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말 대규모 빅배스에 따른 기저 효과다. 작년 4분기 유형자산 관련 손상차손  9억4020만 링깃(3056억원)을 반영했다면, 올해는 이런 일회성 비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LC타이탄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가 주도하는 라인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도네시아에 신규 크레커를 설치하는 라인 프로젝트는 5조원 상당이 집행되는 대규모 투자로 LC타이탄은 물론 롯데케미칼도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지게 됐다. 라인 프로젝트는 현재 시운전에 돌입했으며 하반기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라인 프로젝트 관련 올해 치러야 할 잔금은 7000억원으로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면서 추가적인 재무 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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