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신비한 대자연
'동거문오름'
제주시 구좌읍에 자리한 동거문오름은 부르는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지닌 오름이다. 검은빛을 띠는 산색 때문에 검은이오름이라 불렸다는 기록이 있고,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능선 형태가 거미집을 닮았다 하여 거미오름이라는 이름도 전해진다.
둥글고 단정한 일반적인 오름들과 달리 능선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가 특징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여러 개의 오름이 모여 있는 듯한 장관을 이룬다.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보이는 점 또한 흥미롭다. 백약이오름에서 보면 거미 다리가 펼쳐진 모양이 나타나고, 반대편에서는 혹이 둘 달린 낙타를 떠올리게 한다.
자연이 만든 조형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풍경으로 사진가들이 특히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름을 오르는 길은 세 가지로 나뉘며, 구좌 공설묘지 초입길, 백약이오름 탐방로, 월랑지 임도 등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경관이 기다린다. 광활한 들판 너머로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멀리 자리하고, 주변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가 시야를 더욱 넓힌다.
가까이에는 백약이오름과 다랑쉬오름까지 보이는데, 서로 다른 형태의 오름들이 이어지는 풍경은 제주만의 지형을 한눈에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맑은 날에는 색감 대비가 선명해져 걷는 동안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동거문오름의 최대 특징은 세 개의 분화구다. 깔때기 모양의 원형 분화구 두 개와 삼태기 형태의 말굽형 분화구 하나로 구성되어 있어 오름 내부 지형 역시 독특하다.
겹겹이 이어진 분화구 안에는 풀과 나무가 빼곡히 자라 있어 외부에서 본 형체와 또 다른 이색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름 특유의 고요함과 자연이 만든 지형의 생동감이 어우러져 탐방 내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걷기 난이도는 비교적 무난한 편으로 천천히 오르며 주변 풍경을 즐기기 좋다. 무엇보다 다양한 능선이 만들어내는 스케일이 큰 풍경 덕분에 탐방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제주 오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오름으로 꼽힐 만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70
- 주차: 백약이오름 주차장 이용 권장
※ 30분 2,800원 / 추가 10분당 300원 / 1일 최대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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