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맥이 최대주주인 SNT홀딩스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했다. 이사회 재편과 대표이사 선임까지 마무리했지만, 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나 법적 대응 등 재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SNT홀딩스가 점진적 지분 매각을 통한 출구 전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위임장 논란·퇴장 변수…주총 정당성 공방 여지
2일 업계에 따르면 스맥은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2인(권오혁·류재희), 사외이사 4인(윤갑석·한재연·박천홍·김영빈) 선임 안건이 가결돼 후보 전원을 선임했다. 같은날 이사회에서 권오혁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체제를 재정비했다.
당초 지분율은 SNT홀딩스(21.27%)가 스맥(우호지분 포함 약 19%)을 근소하게 앞섰으나, 일반 주주 표심이 현 경영진 측으로 기울면서 판세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스맥 관계자는 "위아공작기계 인수 추진과 반도체·로봇 등 고부가 제품군 강화 전략이 일반 주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결과"라고 평가했다.
SNT홀딩스 측이 보유 지분과 위임받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SNT 측은 집계 도중 기권을 선언하면서 자신들이 제출한 위임장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맥 측은 "개회 선언과 함께 등록된 표는 반환 의무가 없다"며 맞섰고, 이후 SNT홀딩스측이 절도죄로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임장에 중복 기재 등 흠결이 발견돼 확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주총 절차상의 하자에 대해 법적 대응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스맥 측에서는 "표 차이가 워낙 크게 나자 SNT 측이 명분 쌓기용 소란을 피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총 개회 이후 위임장이 접수된 경우 해당 의결권은 유효하다는 해석이 일반적인 만큼, 실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향후 주총 결의 취소 또는 무효 소송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NT홀딩스가 이번 주총에서 표 행사를 포기한 것은 패배를 인정하고 출구 전략을 짜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면서도 "그룹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임시 주총을 통한 2차전을 준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3% 지분 향방 촉각…오버행 우려도
시장에서는 SNT의 다음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SNT홀딩스는 오는 22일 보유 지분 전량(13.65%)을 자회사인 SNT모티브로 이전할 계획이다. 해당 거래는 당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로봇 및 자동화 사업의 전략적 재배치"라고 설명했다.
SNT는 SNT모티브와의 사업 시너지 중심으로 장기전을 준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대로 경영권 분쟁에서 한발 물러난 뒤 향후 매각 등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SNT 측은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전략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버행(잠재매도 물량) 우려가 나온다. SNT모티브가 이전 받은 13% 지분을 매도할 경우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간 내 매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주총 과정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지분을 처분할 경우 시장 영향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분을 유지한 채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는 관측과, 점진적 매각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제기된다.
추가 행동에 나설 경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나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재공격에 나설 수 있지만, 특별결의 요건(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 등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반대로 지분을 매각해 철수할 경우 오버행 부담과 주가 영향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SNT의 선택에 따라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 결과로 1차 승부는 끝났지만, 13%대 지분을 보유한 SNT의 선택에 따라 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며 "공격과 철수 모두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진 국면"이라고 말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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