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강령술사 "오픈베타 시점까지는 단연 원픽"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신작 '디아블로4'로 11년 만에 성역에 복귀한 라트마의 사제 '강령술사'는 굉장히 뛰어났다.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어둡고 고어한 세계관과 더욱 어울리는 직업으로 재탄생했다.
기자는 항상 강령술사를 메인으로 육성했다. 디아블로2에서는 '조폭 네크'와 '독 네크'를 정말 열심히 즐겼다. 디아블로3에서는 강령술사가 DLC로 추가됐다. 이전까지 부두술사로 재미를 찾았으나 역시 강령술사의 재미를 뛰어넘진 못했다.
디아블로3 DLC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난다. 당시 '시체 창' 빌드와 '라트마' 빌드로 대균열을 플레이했다. 디아블로2 재미에 비하면 다소 약했지만 나름 만족스러웠다. 디아블로4에서는 강령술사를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소식에 얼리액세스 날짜를 셌다.
디아블로4 강령술사는 시작부터 확실히 재밌었다. 25레벨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세팅을 하니까 게임이 한층 더 재밌어졌다. 외모, 성능, 재미 뭐 하나 떨어지는 구석이 없다. 시원하게 폭발하는 시체들은 아찔한 쾌감을 불러왔다. 아먄용사와 원소술사, 도적, 드루이드 모두 키워본 결과 강령술사 재미를 따라올 수 없었다.
너무 좋아서 정식 버전에서 하향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도 모두 "다른 직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만약 디아블로를 처음 접하거나 컨트롤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강령술사로 시작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 이동기 부재가 아쉽지 않을 정도

디아블로4 강령술사는 디아블로2 스타일보다는 디아블로3와 유사하다. 해골 전사와 해골 마법사를 거느리며 뼈, 피, 저주 등 디아블로 세계관과 어울리는 기술을 사용한다.
강령술사 성능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완전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직업을 25레벨까지 육성했지만 편의성과 재미 모두 잡은 캐릭터는 강령술사가 유일하다.
실제로 기자는 25레벨까지 핵심 스킬을 과감하게 빼고 소환수와 '시체 폭발'만 사용했다. 정수를 소모하는 스킬은 '노화'가 유일했다. 그마저도 시체 폭발 관련 패시브 중에서 감속된 적에게 주는 피해가 10% 증가하는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사용했다.
취약 부여를 위해 사용한 기본 스킬 '뼈 파편'과 노화, 시체 폭발만 사용한 셈이다. 그럼에도 스토리와 던전을 진행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온몸을 비틀었던 야만용사와 드루이드와 비교하면 "이게 디아블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체 폭발은 재사용 대기시간과 자원 소모가 없는 스킬이다. 대신 시체를 소모한다. 시체는 몬스터를 처치했을 때 생성된다. 몬스터 다수를 상대할 때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시체가 하나만 생겨도 연쇄적으로 시체 폭발을 사용할 수 있다.
보스전과 월드 보스에서는 시체를 생성하는 관련 전문화와 패시브 스킬을 써야 한다. 해골 전사는 '수확자'를 사용한다. 수확자가 공격 시 15% 확률로 시체를 생성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행운의 적중 공격 시 확률에 따라 시체를 생성하는 패시브 스킬을 사용하면 조금 더 많은 시체를 만들어낸다.
해당 전문화와 패시브를 활용하면 단일 보스 몬스터에게도 시체 폭발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설령 시체가 없더라도 메인 대미지 비중은 소환수들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시체가 부족해서 고민된다면, 기본 스킬 중에서 뼈 파편 대신 '부패'를 추천한다.
부패는 몬스터에게 초당 대미지를 주는 동시에 2.5초마다 시체를 생성하는 스킬이다. 또한 뼈 파편보다 행운의 적중 확률이 높아서 시체 생성 패시브 스킬 활용도가 더 높다. 전설 옵션 '썩은 공격 위상'을 사용하면 부패 효과를 받는 대상이 늘어나고, 추가 시체 생성이 가능하다.
■ 아쉬운 스킬 밸런스 "시체 폭발 원툴?"

강령술사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빌드는 '피 안개'를 이용한 시체 폭발 빌드다. 피 안개는 생존 스킬이다. 사용 시 면역 상태가 되고 체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폭발하는 위상 전설 옵션을 사용하면 전무후무한 사기 스킬로 변한다.
해당 전설 옵션 효과가 적용된 피 안개는 주변 시체에 시체 폭발을 일으킨다. 또한 시체를 터트릴 때마다 재사용 대기시간이 감소한다. 시체만 있다면 면역인 상태에서 계속 시체 폭발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피 안개 빌드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다른 스킬들은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전작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뼈 창'이나 신규 어둠 스킬인 '마름병', '절단'은 외면받았다.
그나마 '조폭 네크'로 불리는 소환 강령술사가 피 안개 빌드에 이어 인기가 있다. 전문화로 다양한 소환수를 사용할 수 있고, 소환 개체를 늘리는 전설 옵션을 활용하면 소환수만 13마리를 거느린다. 전작에서 각광받았던 조폭 네크의 로망을 실현시킬 수 있다.
다만 정복자 보드가 활성화되는 50레벨 직전까지 소환수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소환수 관련 패시브 몇 가지와 전설 옵션 하나가 전부다.
■ 총평 "옥에도 티는 있다"

강령술사를 육성한 인플루언서들은 대부분 좋은 평가를 내놨다. 유명 인플루언서 '릴카'는 "룩도 마음에 들고 플레이 스타일도 재밌다. 나만의 스킬 트리도 만들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저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령술사가 짱이네", "조폭 네크 편하다", "야만용사랑 너무 비교된다", "정식 출시하면 무조건 강령술사다" 등 호평했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모두 강령술사를 메인으로 육성했지만, 디아블로4 강령술사가 가장 재밌었다.
단점이 없지는 않다. 아쉬운 스킬 간 밸런스 때문에 빌드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빌드 시스템이 예고된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 플레이가 단조롭다는 점도 부각됐다. 시체만 있으면 클릭 한 번에 몬스터가 모두 정리된다. 100레벨 또는 그 이후 파밍 단계까지 시체 폭발만 사용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오픈 베타 버전이고 지금까지 경험한 디아블로4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25레벨 이후 다양한 빌드가 연구될 수도 있다. 개선의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오픈 베타 버전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성능만 강조되고 개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식 버전 전까지 피드백이 잘 반영되어 다채롭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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