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떨어지고 월세 오르자 전세로 ‘U턴’… “당분간 증가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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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빌라왕' 전세사기 우려 등으로 매매가보다 하락세가 가팔랐던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1만 건을 넘어섰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와중에 전세가율이 더 떨어지면서 가격 매력이 커졌고, 월세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한 것도 한 몫 했다.
전셋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7%에 육박하는 대출 금리 상승과 함께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 여파로 전세 기피 현상 등 나타나면서 월세로 몰려간 것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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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4개월만에 1만건 넘어서
금리 인상과 ‘빌라왕’ 전세사기 우려 등으로 매매가보다 하락세가 가팔랐던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1만 건을 넘어섰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와중에 전세가율이 더 떨어지면서 가격 매력이 커졌고, 월세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한 것도 한 몫 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1만771건으로 지난해 10월(1만726건) 이후 4개월 만에 1만건을 넘어섰다. 미등록분을 합치면 전년 동기(1만3037건) 수준과 비슷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해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자산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이 주택의 구입보다는 전월세로 대거 이동한 결과”라면서 “큰 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단기간 내에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전월세 거래량 증가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최근 역대 최대 수준으로 하락한 전셋값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초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48.4%로 50%대가 무너졌다. 이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셋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7%에 육박하는 대출 금리 상승과 함께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 여파로 전세 기피 현상 등 나타나면서 월세로 몰려간 것이 꼽힌다. 실제로 ‘영끌’해 집을 산 집주인들이 이자 부담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경매 시장에 나오는 부동산은 계속 늘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강제 경매개시결정 등기가 신청된 집합건물은 2719건으로 전월(2383건) 대비 14.1% 증가했다.
전세보증금 미반환 우려로 임차권설정등기를 하는 세입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전국에서 집합건물에 대한 임차권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수는 전국 2815건이다. 전달 2132건 대비 683건(32%) 늘은 것이다. 지난해 2월 집합건물에 대한 임차권등기 신청 부동산 수가 627건이었는데, 1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임차권등기명령은 임대차 종료 후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임차인에게 단독으로 임차권등기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전세사기 우려 등으로 임차 수요 중에서도 월세 세입자가 많아지자 월세 가격도 올라 전세 대비 가격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총 7만510건의 평균 월세액은 65만원에 달한다. 2년 전 같은 기간 평균 52만원(5만4490건)에 비하면 24.9% 상승한 금액이다.
이에 대해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전년도 전세 비중이 5% 정도로 내려앉았다면, 현재는 60% 정도로 회복했다”면서 “정부가 전세 대출을 활성화하면서 싼 물건들을 중심으로 주거 이전 수요가 자극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곧 3월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 거래는 늘어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주택 시장은 전세 시장 불안이 가라앉고 나서야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역전세난이 어느 정도 완화되어야 주택시장도 어느 정도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라면서 “전셋값이 어느 정도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야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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