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고 편안하게 쉴 때 행복한 이유 찾았다
명상, 인지·긍정심리치료, 뇌 자극술 등 치료 효과 간접적으로 입증
차 의과학대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정신건강의학과 이상혁 교수와 차 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정신건강의학교실 배종원 교수, 정혜연 연구원 연구팀은 뇌의 섬엽(insula)과 뇌활/분계섬유줄(fornix/stria terminalis), 뇌량(corpus callosum), 쐐기전소엽(precuneus)의 변화가 행복감을 변화시키는데 연관이 있음을 밝혀내고 관련 논문을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상혁·배종원 교수팀은 건강한 뇌 구조를 가진 70명의 뇌를 구조적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복셀기반 분석기법(voxel-based morphometry, VBM)'으로 행복감 척도(A concise measure of subjective well-being, COMOSWB) 점수와 회백질((grey matter)과 백질(white matter) 구조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또 행복감 점수와 뇌 백질 부위의 분할 비등방도(fractional anisotropy, FA) 값을 측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행복감을 많이 느낄수록 뇌 섬엽의 회백질(신경세포가 모여 회백색을 띠는 부분) 부위는 넓고 뇌활/분계섬유줄, 뇌량, 쐐기앞소엽 백질 부위의 FA값은 낮게 측정됐다. 반면에 뇌 섬엽의 회백질 부위가 적을수록, 백질 부위 FA값이 높을수록 우울증과 심리적 불안이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뇌 섬엽의 회백질 부위 면적이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뇌의 기초적인 부분임을 확인했다.
쐐기전소엽(precuneus)이 해당되는 내정상태회로(DMN) 연결을 감소시키면 행복감을 증진할 수 있음도 확인했다. 뇌가 쉬고(resting state) 있거나 특정한 작업에 집중하지 않고 있을 때(task-free or space-out) 뇌의 이완을 통해 내정회로상태(DMN)에 영향을 미쳐 명상과 같이 안정감 있는 상태에서 행복감을 증진시킨다.
배종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명상, 인지치료, 긍정심리치료 등이 행복감에 도움이 되는 것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환자에게 뇌 자극 부위를 찾아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TMS, 초음파 자극술 등의 치료법과 연계한 다양한 연구로 치료법을 제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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