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결국 토트넘 이용한 건가…분노한 레비, 협상 중단

[포포투=김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아르네 슬롯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를 이용했다고 느껴 협상을 중단했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한 이후 여러 감독들을 차기 감독 후보에 올려 놓았고, 최근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슬롯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부터 페예노르트의 지휘봉을 잡은 슬롯 감독은 첫 시즌에 리그 3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에는 팀에 6년 만에 리그 우승을 안기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슬롯 감독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펩 과르디올라’라는 별명을 보유할 정도로 전술적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을 들었다. 전술적인 유연성과 트로피를 따내는 성과까지 낼 수 있는 감독은 토트넘이 원하는 인재상에 가까워 보였다.

슬롯 감독도 토트넘행에 열려 있는 듯했다. 슬롯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세계 최고의 무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였다”라며 “런던에서 만나자. 런던에 태양이 있고, 나는 태양이 있는 곳으로 향할 것이다”라며 런던행에 열려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런던을 연고로 한 EPL 팀들 중에서는 첼시와 토트넘이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는데, 첼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선임이 임박한 상태이기 때문에 슬롯 감독이 언급한 런던은 토트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상황은 빠르게 바뀌었다.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 잔류를 선택했다. 슬롯 감독은 네덜란드 매체 ‘AD’를 통해 “다른 구단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루머들을 많이 들었다. 나를 향한 관심은 감사하지만, 나는 페예노르트에 남아 지난해부터 시작한 작업들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 떠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계약 연장을 위해 협상을 했다. 난 페예노르트와 함께하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페예노르트에 잔류할 것이라고 했다.

슬롯 감독이 잔류를 천명한 뒤,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우리는 레비 회장이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로부터 더 나은 조건을 받고 계약을 맺기 위해 토트넘의 관심을 사용했다고 느꼈다고 들었다. 슬롯 감독은 이제 페예노르트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슬롯 감독이 토트넘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이 있는 모습을 보이면 페예노르트 입장에서는 더 높은 연봉을 부르면서 본인을 잡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고 토트넘으로 갈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토트넘 팬들은 좌절할 만한 소식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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