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납품 2배"…러시아가 꺼낸 물량 승부수

러시아 국방부가 올해 군에 납품된 무인기 물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략폭격기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이 확보한 무인항공기(UAV·드론) 물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드론 전력을 앞세워 러시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두 배 이상 납품됐다"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은 이날 안드레이 벨루소프 국방장관에게 핵심 과제 이행상황을 보고하며, 적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의 드론이 군에 납품됐다고 말했다. 크리보루치코 차관은 국방부가 올 상반기 각종 무기 도입, 특히 드론 등 첨단무기 조달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8천 명이 드론 훈련"

물량만 늘린 것이 아니다. 크리보루치코 차관은 드론 전문가 양성을 위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8천 명 넘는 전문가가 드론 훈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장비를 대량으로 확보하더라도 이를 운용할 인력이 없으면 전력화되지 않는다. 러시아가 조달과 교육을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는 뜻이다.

"800㎞ 밖 폭격기가 파괴됐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이 러시아군의 투폴레프(Tu)-95 전략폭격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자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수행해 온 이 폭격기를 국경에서 약 800㎞ 떨어진 러시아 옌겔스 지역에서 타격했다는 것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이다. 러시아의 드론 전력 증강 발표와 우크라이나의 전략폭격기 타격 주장이 같은 날 공개된 셈이다.

양측의 발표는 드론과 장거리 타격 능력을 두고 벌이는 군사적 경쟁 구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러시아는 물량과 인력으로 밀어붙이고, 우크라이나는 깊숙한 후방의 고가치 표적을 노린다. 어느 쪽 계산이 맞아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전장의 무게중심이 무인 체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 출처=연합뉴스·bnt뉴스·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