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Futures] SSG 랜더스 정준재

특급 신인의 등장

잘해야겠다고 다짐하면 오히려 실수하게 된다. 중요한 상황일수록 더해지는 압박감은 스스로를 얼어붙게 해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런 압박감 속에서도 ‘나만의 야구’를 보여주며 당당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루키가 있으니, 바로 랜더스 신인 내야수 ‘정준재’다. ‘랜더스의 미래’라고 불리는 그는 데뷔 첫해부터 3할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특급 활약을 펼쳤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재치를 선보였다. 시즌 초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다시 돌아온 1군 무대에서 비로소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떨리는 와중에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팬들의 환호를 들으면 희열을 느낀다는 ‘무대 체질’ 루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hotographer 나인비 Editor 양은빈 Location 인천SSG랜더스필드

휴식기를 맞이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12월 11일 인터뷰)
주로 집에서 쉬면서 지내고 있고요. 취미가 게임인데, 게임 중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엄청나게 좋아하거든요. 누워서 쉬기도 하고, 롤도 하면서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팀에 롤을 잘하는 선수가 많은 걸로 아는데,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건가요?) 최근에는 솔랭(솔로 랭크)을 주로 하는데요. 가끔 형들이 부를 때는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박성한이 163호(11월 호) 인터뷰에서 ‘내가 랜더스 롤 탑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발언에 동의하나요?
성한이 형도 롤 잘하죠. 팀원들이랑 롤을 할 때 성한이 형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때가 많았거든요. 아마 성한이 형이랑 게임을 해본 동료들은 다 성한이 형의 실력을 인정할걸요? (본인은 랜더스 내 롤 순위 몇 위인가요?) 솔직히 제대로 하면 제가 1등이죠! (지금은 사회생활 하느라 봐주고 있는 건가요…?)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당황) 저도 사람인지라 잘할 때가 있고, 못할 때가 있거든요. 기복을 고려했을 때 저도 성한이 형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잘한다고 생각해요.

SSG 동료 중 5명을 뽑아 롤 팀을 만든다면, 어떤 선수를 팀에 영입하고 싶어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진지) 일단 성한이 형은 무조건 1순위로 섭외할 예정이고요. (장)지훈이 형도 롤을 잘해서 멤버로 넣고 싶어요. 다른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기용할 예정입니다.

#나만의 야구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왔는데, 휴식은 잘 취했나요?
얼마 쉬지 못한 상태에서 훈련에 참여해서 그런지, 몸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캠프 다녀온 뒤에 거의 일주일간은 누워서 쉬는 데 집중했어요. 훈련 강도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서, 훈련 기간이 끝나갈 때는 제 몸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캠프를 마치고 난 뒤에 충분히 쉬어서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유망주 캠프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뭐였고,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힘들었던 건 훈련 자체였는데요. 하지만 고된 훈련 과정 중에서 스스로가 성장하는 게 느껴져서 뿌듯했어요. 특히 제가 수비를 할 때 송구 측면에서 더 강하게 공을 뿌릴 수 있는 연습을 했는데, 그 부분에서 큰 수확이 있었기 때문에 만족스럽습니다.

개막 전, 스프링 캠프 엔트리에도 승선했어요. 전지훈련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명단 발표를 기다리면서 ‘내가 스프링 캠프에 갈 수 있을까, 없을까?’ 걱정을 계속 했어요. 정말 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제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전지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에 명단에 제 이름이 있기를 바랐는데, 명단 발표 날 확인하니 제 이름이 있더라고요. 첫해부터 스프링 캠프에 승선하게 돼서 행복했습니다.

캠프를 가기 전에 떨리진 않았어요?
엄청나게 떨렸죠. 데뷔 시즌부터 전지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기회잖아요.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처음으로 경험하는 환경이라서 출발 전까지 긴장도 엄청나게 했습니다. 근데 훈련 시작하고 나서는 선배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시고, 팀 분위기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편하게 지냈어요.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형들과 함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프링 캠프를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무엇인가요?
부담감을 버리고 ‘나만의 야구를 해야겠다’라는 깨달음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 같아요. 캠프에 참가하기 전의 저는 야구를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 보니 부담감이 저를 짓누르는 느낌이 들곤 했어요. 근데 캠프에 가서는 열심히 훈련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했거든요. 이런 과정을 통해 멘탈적으로도, 실력적으로도 성장한 것 같습니다.

캠프 때 룸메이트였던 박지환과의 케미도 화제인데요. 함께 지내면서 본 박지환은 어떤 사람인가요?
지환이랑은 입단할 때부터 항상 옆에 있었는데, 재밌는 친구입니다. 옆에 있으면 웃을 일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때론 힘이 돼주는 존재예요. 전 상대적으로 조용한 성격인데, 지환이랑 있을 땐 말수도 늘어나고 텐션도 높아지거든요. (쓱튜브에서 박지환의 입담에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던데, 사실은 본인도 말이 많은 성격 아닌가요?) 저도 절 잘 모르겠어요. 분명 조용한 성격으로 알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오르면 계속 말이 나오더라고요. 점점 지환이처럼 변해가는 걸까요…? (웃음)

#가파른 성장곡선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24년에 ‘3할 타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어요. 스스로 2024년 총평을 내리자면요?
데뷔 시즌에 이렇게 잘할지 예상을 전혀 못 했어요. 올해 초에는 팀에서 기회를 주시면 그 기회를 잘 살려서 실력을 증명해야겠다는 다짐을 계속했거든요. 근데 기회가 올 때마다 장점을 다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으로 경기에 나서다 보니까 원래 잘하던 것도 실수하게 되더라고요. 시즌 초반을 어렵게 보내고 나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점점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호성적을 거둬서 만족스러워요.

출루율도 0.371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타석에서 어떤 전략으로 승부에 임했나요?
프로에 오고 나서, 처음엔 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타석에서 공이 보이면 일단 치고 스윙도 막 돌렸는데, 제 모습을 보신 코치님들과 감독님께서 존 설정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조언을 들은 이후로 코치님들과 소통하면서 연습 과정에서 존 설정을 명확하게 했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 뒤로는 제 존을 벗어나는 공은 건들지 않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출루율이 높아졌어요.

올해 5월에 정식 선수로 등록되면서 1군 무대에 데뷔했어요. 처음으로 1군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 섰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퓨처스리그에서 프로 선수들의 공을 쳐보긴 했지만, 1군 투수들의 공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공에 힘이 있기도 하고,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처음에는 타석에서 투수들의 공에 반응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타석에 섰을 때, 경기장의 분위기도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라 긴장이 엄청나게 됐어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날의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당시 두산 베어스 최원준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어요.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솔직히… 진짜 너무 행복했어요. 너무 행복하니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맞자마자 홈런이라고 판단한 타구는 아니었어요. 치고 나서 ‘무조건 3루까지 뛰어야겠다’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갔습니다. 홈런인 걸 확인하고 처음에 웃음을 참으려 했는데, 감정을 숨길 수가 없어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득점권 타율도 3할 5푼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클러치 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어요. 득점권 타석이 부담될 법도 한데, 좋은 타격을 보이는 비결이 있나요?
타석에 들어설 때 항상 차분한 상태로 들어가려고 노력해요. 득점권이라고 해서 특별히 ‘잘해야겠다’라고 다짐하지도 않고요. 평소처럼 침착하게 저만의 타격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곱씹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타석에 들어가는 편입니다.

타격만큼이나 수비에서도 SSG의 차기 2루수로서 가능성을 보인 시즌이기도 해요. 수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뭔가요?
가장 중요한 건 ‘정확성’인데요. 빠지는 타구를 최대한 막고, 제게 오는 타구를 정확히 잡고 정확히 던지는 게 수비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수비에 대해 크게 부담을 가지고 있진 않아서,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박지환도 내야수인 만큼 훈련하면서 자주 소통할 일이 잦을 텐데, 서로 수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곤 하나요?
처음에는 훈련 중에 장난으로 “이런 것도 놓치냐?”라는 농담을 주고받았던 기억도 있는데, 나중에는 지환이가 제 수비 실력을 칭찬해주더라고요. 훈련 중에 지환이랑 수비 이야기를 하면서 조언도 해주곤 합니다. 지환이는 워낙 어깨가 강하다 보니까, 부담감을 느끼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는 이야기를 해준 기억이 나요.

2024시즌에 펼친 호수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플레이가 있나요?
하나만 뽑기가 어렵긴 한데… (웃음) 그래도 시즌 막바지에 했던 키움과의 경기에서, 최주환 선배님의 타구를 막은 게 기억에 가장 남아요. 최근에 한 경기기도 하고, 타구가 빠지면 2점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16개의 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주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어요. (도루 성공률 76.2%) 주루 플레이를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투수와의 싸움에 신경 쓰는 편입니다. 투수의 타이밍과 템포를 관찰하고, 타이밍에 집중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주루를 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주루도 다른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하는 편입니다.

#잔망둥이 루키

프로에서 새롭게 경험한 게 많겠어요. 프로에 와서 생긴 본인만의 루틴이 있나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구종을 노릴 건지를 먼저 떠올리고요. 들어갈 때는 타격 박스 끝 라인에 서서 배트를 다리에 걸치고, 장갑을 고쳐 낀 뒤에 배트 노브를 잡으면서 타격 위치를 설정하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저도 몰랐는데, 그 루틴을 설정한 뒤에 타격이 잘 돼서 계속하고 있어요.

선수마다 루틴을 대하는 스타일이 다른데, 본인은 어떻다고 느끼나요?
원래는 루틴을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었어요. 근데 하나가 생기고 나니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부분에서 루틴이 생기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앞에서 야구를 하게 됐는데, 긴장감을 느끼는 편인가요? 아니면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는 편인가요?
즐기는 편입니다. 관중이 꽉 차니까 긴장을 하긴 하는데, 그 상황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면 팬들이 환호해 주시잖아요. 경기장에서 팬분들의 함성을 들을 때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신인 단상 무대에서 센터를 차지했는데, 그때도 환호를 즐겼나요?) 그때 정말 당황했어요. 일부러 처음에 옆으로 빠져 있었는데, 저를 가운데로 부르시더라고요.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신인 시절 단상 자기소개에서 스스로 ‘귀여운 게 매력’이라고 했는데, 그 발언은 어쩌다 나오게 된 건가요?
‘착함’을 매력 포인트로 말하려 했는데, 앞에서 다들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요. 너무 당황해서 ‘뭘 말해야 하지?’라며 고민을 하다가 그냥 귀여움이라고 말했습니다. (‘쓱튜브’에 박제됐는데, 삭제하고 싶은가요?) 일단 남겨둘게요. 그 영상을 이미 보신 분도 많으니까요. (지금 다시 본인의 매력을 말할 기회가 있다면 뭐라고 하고 싶어요?) 음…그래도 귀여움 아닐까요?

첫 시즌인 만큼 체력 관리에 신경이 쓰였을 텐데, 휴식일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먹는 것과 충분한 수면을 가장 신경 쓰고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취미 생활을 즐기는 편입니다. 게임도 하고,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도 해요. (최근에 즐긴 콘텐츠가 있나요?) 평소에는 액션 장르를 즐겨 보는 편인데요. 어제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서 ‘소방관’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너무 슬펐어요.

쓱튜브에 자주 등장하기로 유명해요. 촬영했던 콘텐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뭔가요?
라커룸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랑 (송)영진이랑 지환이랑 라커룸 바로 옆이라서 상태를 알잖아요. 그 상황이 머릿속에 있는 상태에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너무 웃겼던 기억이 있어서 인상 깊습니다. (박지환의 라커룸이 정말 그렇게 더럽나요…?) 지환이의 이미지를 지켜줘야 하니까,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웃음)

본인만의 콘텐츠를 기획해서 올릴 수 있다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집 습격 콘텐츠’를 해보고 싶어요. 지환이 집을 목표로 삼고 싶은데요. 사전 예고 없이 집에 가서 깜짝 방문 콘텐츠를 찍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습격한다고 해서 순순히 문을 열어줄까요?) 일단 카메라를 숨긴 다음에 “잠깐 놀러 왔어~”라고 말하고 들어가서 찍는 거죠. 지환이가 똑같이 복수할 거 같긴 하지만, 저는 다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어요. (박지환의 집에 실제로 가본 적이 있어요?) 가본 적은 없어요. 예전에 한번 가려고 했는데, 친누나가 집에 있다고 해서 실패했습니다. 만약 콘텐츠를 찍는다면 집에 지환이만 있을 때를 노려봐야겠어요.

#랜더스의 미래

팬들이 정준재를 ‘랜더스의 미래’라고 부르곤 해요. 이 말을 들을 때 어때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첫해부터 많은 기회를 받고 제 야구를 보여드릴 기회가 온 것도 신기하고요. 팀의 미래라고 불러주시는 건 그만큼 저를 아껴주신다는 뜻이라고 느껴서 행복해요. 팬분들이 제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롤 모델로 삼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성한이 형을 뽑고 싶어요. 같은 내야수에 좌타자지만, 저는 빠른 발로 출루를 만드는 스타일인데 성한이 형은 장타도 잘 생산하잖아요. 그리고 수비 측면에서도 항상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박성한에게 들은 조언이 있다면요?) 성한이 형이 “이런 상황에는 어떤 플레이를 해보면 어때?”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실수했을 때도 “괜찮다, 할 수 있다” 같은 말을 해주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줘요. 편하게 장난도 치면서 다가와 주는 형이라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첫 시즌을 화려하게 마쳤는데, 먼 미래에 2024년을 회상한다면 어떤 해로 남을 것 같아요?
뜨거웠지만 잔잔한 한 해로 남을 것 같아요. 아마추어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긴장감을 경험했고, 그 속에서 성장하는 스스로가 대견했거든요. 떨기도 했지만, 오히려 편안하게 보낸 1년으로 기억에 저장하고 싶습니다.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돼요. 2025시즌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싶은가요?
올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내년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고요. 개막까지 남은 시간 동안 내년에 대한 부담과 긴장감을 최대한 덜어내고, 올해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저만의 야구를 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프로 2년 차 정준재에게 한 마디를 남기자면요?) 준재야! 내년에 잘할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이든 기죽지 않고 자신감 있게 너만의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으쓱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전하면서 인터뷰 마칠게요!
올 한 해,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차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팬분들 앞에서 저만의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즌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65호 (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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