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년, 故이지한 김유나 떠난 지 730일 “비참한 광경 기억해달라”[이슈와치]

이슬기 2024. 10. 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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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왼쪽), 김유나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

[뉴스엔 이슬기 기자]

이태원 참사 2주기에도 해는 떴다. 깊고 진한 슬픔이 나라를 뒤덮고, 젊은 청춘들이 하늘의 별이 된 그 날이 벌써 2년이 된 것. 연예계에도 故이지한, 김유나가 하늘의 별이 되어 팬들의 마음을 슬프게 했다.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는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대규모 압사사고가 벌어졌다. 사고로 인해 159명의 사망자, 31명의 중상자, 165명의 경상자가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Mnet '프로듀스101' 출신 배우 이지한과 치어리더 김유나도 하늘의 별이 됐다. 이지한은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김유나는 2016년 한국프로야구 LG트윈스 응원단 치어리더로 데뷔, 2018년부터는 KIA타이거즈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2년이 지난 지금. 이지한의 모친은 10월 29일 고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사 2주기에 대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오늘이 아들을 못 본지 벌써 2년이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고 "지한이가 언제 집에 오려나 매일 기다리다 보니, 2년을 기다린지도 몰랐습니다. 저는 매일 그렇듯이 새벽내 울다가 잠든 지도 모른 채 마지막 눈물이 까실까실 두껍게 껍데기가 되어 눈을 덮어, 손으로 하나하나 뜯어내며 몸을 일으킵니다"라며 깊은 슬픔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지한이와 이별한 그날 이후 오늘도 저는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새하얀 쌀을 씻어 밥을 했고 평소에 지한이가 먹고 싶어했던 도너츠를 상에 올리고, 아들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끌어안고 마음껏 먹지 못했던 쌀밥을 한 숟갈 떠주며 이제는 정말 살찔 걱정하지 말고 맛있게 먹으라며 불가능한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립니다"라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또 "저는 그날 이후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어제가 무슨 요일이었는지 내일이 무슨 요일인지를 모르고, 의욕도 사라졌고, 미래도 사라졌습니다. 도 이제는 두 눈을 꼭 감아도 만나지 못하는 날들이 더욱 길어져 하루하루를 불안함과 깊은 슬픔으로도 모자라 제 심장 뛰는 소리가 제 겨드랑이에 매일매일 크게 전달될 정도로 비정상적인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여 먹먹함을 더했다.

모친은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159명의 청년들을 별처럼 아름답게만 기억하지 말아 주시길 저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구해달라는 비명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라며 젊은 청춘들의 죽음을 똑바로 마주해달라 청했다.

그는 "차가운 길바닥에 켜켜이 쌓여 하얗고 조그마한 두발이 아스팔트 바닥에 끌려 까맣게 다 나온 채 조그마한 천 쪼가리에 몸둥이만 덮혀 부모를 기다렸던 참혹했던 순간이 있었고, 영하 20도의 영안실의 깜깜한 냉동고에 홀로 갇혀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던 가슴 찢어지는 순간들이 있었고, 순천향 병원 딱딱하고 차디찬 복도에 내 던져지듯 하얀 포대기에 덮여져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는 영안실로 꾸역꾸역 들여보내기 위해 영문모를 길고 긴 하얀 줄이 있었던 비참한 광경들로 채워진 159명의 처참한 죽음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않고서는 이태원 참사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모친은 "이것이 어찌 그날 운이 없어 사망할 수밖에 없었던, 전세계에서 온 159명의 청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만, 아름다운 별로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야 한단 말입니까? 이태원의 그날 밤은 결코 사라진 별들로만 기억되기에는 너무나도 학살처럼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아들을 향해 "지금 엄마는 네가 그날 이태원에서 입었던 피 묻은 셔츠를 끌어안고 엄마가 너를 구하지 못한 것을 한탄스러워하며 가슴을 치고 있어. 아빠 엄마 누나 우리 모두 니가 너무 보고싶구나 지한아 아주 많이 사랑한다"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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