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명 올때, 한국인은 5명 일본행…늪에 빠진 여행적자
1분기 여행수지 적자 32억달러
엔데믹·엔화약세로 日관광 폭증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여행수지는 32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32억8000만달러 적자) 이후 3년 반 만에 최대 폭의 적자다. 여행수지란 한국인 여행객이 해외에 나가서 쓰는 돈과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들어와서 쓰는 돈의 차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보다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이 많아지면서 여행수지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12억5000만달러 적자였던 여행수지의 적자 폭은 2022년 1월에는 14억7000만달러, 올 1분기에는 32억4000만달러로 커졌다. 수출 부진으로 무역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수지 적자폭마저 늘어날 경우 경기회복 시기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의 한국 여행보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71만여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인의 해외 여행은 더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498만명으로 방한 관광객수의 약 3배에 달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분기(786만명)의 63.3% 수준이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한 가운데 일본 여행이 특히 크게 늘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1~4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673만95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배로 늘었다. 그 중 한국인은 206만77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5배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 비율이 31%에 달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훨씬 적었다.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중 일본인의 수는 35만3611명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의 20.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방일 한국인 수와 비교하면 22%에 그치는 수준이다. 일본인 1명이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인 5명이 일본으로 나간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마저 줄어들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의 누적 관광객은 94만24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만1250명)보다 10%가량 줄었다. 어린이날 연휴 등으로 관광객이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폭우·강풍 등 궂은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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