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각잡고' 만든 이 車"... 출시 6개월 만에 '초대박'난 전략, 뭐길래?

현대차 아이오닉9,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1만5천 대 돌파… 전기차 불황 속 ‘이례적 흥행’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축소와 관세 불확실성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IONIQ 9)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만5천 대에 육박하며,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기를 정면 돌파하는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2025 아이오닉 9 ( 출처: 현대자동차 )

국내보다 빠르게 성장한 해외 수요

아이오닉9은 올해 2월 국내 출시 후 빠르게 수출길에 올랐다.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총 판매량은 1만4,391대로, 국내 판매는 4,745대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가 9,646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외 진출이 국내보다 두 달 늦게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불과 4개월 만에 수출 실적이 내수를 뛰어넘은 셈이다.

2025 아이오닉 9 ( 출처: 현대자동차 )
네이버 오너평가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5월 첫 판매 이후 석 달 만에 2,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단기간에 존재감을 확보했다는 점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선전에 대해 “보조금 축소와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소비자들의 선구매 심리가 작용했다”며, 현대차가 시기적 전략을 정확히 읽어냈다고 분석했다.

2025 아이오닉 9 ( 출처: 현대자동차 )

‘크고 멀리 가는’ 대형 SUV의 상품성

아이오닉9의 인기 배경에는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상품성이 자리한다. 전장 5,060mm, 전폭 1,980mm, 휠베이스 3,130mm에 달하는 대형 SUV 차체는 패밀리카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또한 SK온이 공급한 110.3kWh급 대용량 배터리는 아이오닉5 대비 1.5배 많은 500개 이상의 셀로 구성돼, 최대 532km(복합 기준)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동급 전기 SUV 대비 압도적인 배터리 용량으로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2025 아이오닉 9 ( 출처: 현대자동차 )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315kW(422마력), 최대토크 700Nm(71.4kg·m)를 발휘해 3톤이 넘는 차체를 안정적으로 끌어낸다. 국내 판매가는 6,700만~8,300만 원대로,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SK온

SK온과의 협력, ‘윈윈 구조’ 완성

아이오닉9은 단순히 현대차의 흥행작을 넘어 한국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의 협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SK온이 제작한 배터리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되며, 현지 조달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2025 아이오닉 9 ( 출처: 현대자동차 )

미국 내 판매가 늘수록 SK온은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확대 적용받는다. 이는 아이오닉9 판매가 현대차의 실적 향상뿐 아니라 SK온의 수익 개선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현재 양사는 조지아주에 35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며,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 공급망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025 아이오닉 9 ( 출처: 현대자동차 )

글로벌 EV 시장 불황 속 반전 드라마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축소, 원자재 가격 불안,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가 정체되는 ‘캐즘(Chasm)’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이오닉9은 이러한 흐름을 거스르며 단기간에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아산공장에서의 수출 물량과 조지아 현지 공장에서의 공급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아이오닉9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025 아이오닉 9 ( 출처: 현대자동차 )

한국차의 위상, 새로운 가능성 열어

전문가들은 아이오닉9의 성과를 두고 “단순히 한 모델의 성공이 아니라, 완성차-배터리 협력 모델의 성과와 글로벌 공급망 관리 능력을 증명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오닉9은 한국 전기차의 위상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차”라며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 아이오닉 9 ( 출처: 현대자동차 )

결론: 위기 속에서 빛난 전략

아이오닉9은 출시 반년 만에 1만5천 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전기차 시장의 침체를 거스르는 대표적 모델로 자리잡았다. 기술력, 상품성, 현지 전략, 그리고 배터리 협력까지 네 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만들어낸 성과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불황 속에서 탄생한 이 반전 드라마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략과 한국 배터리 산업 성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Auto Trending New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